올해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가 처음으로 1500만원을 넘어서며 역대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 역시 지난해 3.3㎡당 2700만원대에서 올해 3400만원대로 크게 올랐다.

올 분양가 상승폭 사상 최대…전용 84㎡ 7000만원 올랐다
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분양가는 이달 27일까지 청약 접수를 받은 단지 기준 3.3㎡당 평균 1522만원으로 조사됐다. 2000년 집계를 시작한 뒤 가장 높은 금액이다. 지난해(1311만원)보다 211만원 올라 전년 대비 상승폭 역시 역대 최고였다. 국민평형(전용면적 84㎡) 아파트 기준으로 6963만원이 오른 셈이다.

면적별로는 소형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가장 가팔랐다. 소형(전용 60㎡ 이하)은 지난해 3.3㎡당 1414만원에서 올해 1938만원으로 524만원 올랐다. 중형(전용 60㎡ 초과 85㎡ 이하)은 올해 181만원, 대형(전용 85㎡ 초과)은 71만원 비싸졌다.

지역별로는 서울 아파트 분양가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올해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474만원으로 지난해(2798만원) 대비 676만원 올랐다. 울산(339만원), 대전(273만원), 충남(265만원), 강원(247만원)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분양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고금리와 원자재값 인상이 꼽힌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폭등하면서 공사비가 올라가자 분양가도 동반 상승했다”며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만큼 내년에도 전국적으로 분양 가격이 더욱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