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앞선 타인 논문과 '높은 수준의 일치'…지도교수 동일
에스키벨 대법관, 의혹 부인…"사실관계 수사 의뢰"
멕시코 첫 여성 대법원장 후보 '학부시절 논문 표절 의혹' 논란
멕시코 '첫 여성 대법원장' 유력 후보인 현직 대법관이 학부 시절 논문 표절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라호르나다와 엘우니베르살 등 멕시코 주요 일간지에 따르면 야스민 에스키벨 대법관은 1987년 출판한 자신의 학부 시절 논문이 다른 사람의 것을 표절했다는 의혹과 관련,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기 위해 검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올해 말 임기를 마치는 아르투로 살디바르 대법원장 뒤를 이을 차기 대법원장 유력 후보인 에스키벨 대법관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표절 의혹에 대해 단호하고 강력하게 부인한다"며 "저는 이번 사태의 진실을 확인하는 데 가장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썼다.

앞서 멕시코에서는 에스키벨 대법관의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UNAM·우남) 법학부 시절 1987년 졸업 논문이 그보다 1년 전인 1986년 발표된 에드가 울리세스 바에스 구티에레스(현직 변호사)의 논문과 유사하다는 취지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크게 논란이 일자 멕시코 최고 수준의 국립대인 UNAM 측은 두 논문을 자세히 비교했고, 그 결과 두 텍스트 사이에 '높은 수준의 일치'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두 논문의 지도교수는 동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에스키벨 대법관은 "논문 집필을 1985년부터 시작했다"는 정황 증거도 제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구티에레스 변호사가 되레 표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의심의 여지 없이 우연의 일치가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하며 "누가 누구의 것을 복사했는지에 대해 확실히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대법원장은 총 11명의 대법관 중에서 1명을 선출한다.

임기는 4년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