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비례대표 공천 절반 전국위 투표로 결정토록 해 투명성 보장"
與 혁신위, 비례대표 공천 이원화·여연원장 임기보장 등 의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19일 비례대표 공천을 공천관리위원회와 전국위원회가 함께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천 혁신안을 의결했다.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혁신위 전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공관위에서 추천 후보자 및 순번을 통합 결정하는 현행 체제를 공관위 심사를 통해 1배수 이내로 압축한 후보자들을 공관위와 전국위 투표 두 가지 방식을 병용해 순번·명단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비례대표 순번 1·2번은 공관위에서, 3·4번은 전국위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방식이다.

최 위원장은 "그동안 공관위에서 어떤 방식으로 비례대표가 추천되고 순번이 결정되는지에 대해 투명성이 없다는 논란들이 많이 있어서 전국위의 공개적 투표에서 적어도 절반을 확정하도록 해 비례대표 공천의 투명성을 강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비례대표 공관위 구성은 당 내외 인사 15명 이내로 하고 3분의 1 이상을 당외 인사로 두되,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의 추천 인사로 구성하도록 의결했다.

비례대표 공천배제 대상 심사는 지역구 국회의원 공관위와 마찬가지로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시행토록 했다.

당의 싱크탱크 격인 여의도연구원에 대한 혁신안도 이날 의결됐다.

여의도연구원장은 현재 사실상 당 대표가 임명하는 구조로, 당 대표가 바뀔 때마다 원장이 교체되는 등 독립성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혁신위는 원장을 공모 또는 초빙해 외부 인사에 대한 문을 열어두고, 현 원장 임기 종료 전 신임 원장 임명을 불가하게 해 임기를 2년으로 철저히 보장하도록 했다.

아울러 개방형 이사제를 도입해 선출직 이사를 제외한 2명의 이사는 개방형 이사로 공모하도록 의결했다.

최 위원장은 "연구원 채용에서도 특별채용을 배제하고 공개모집을 통해서 연구역량이 있는 연구위원들을 충원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혁신위는 당 공식 교육 채널에 당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육 성실 이수자에게는 표창장 수여 및 당내 활동 기회 부여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이준석 당 대표 시절인 지난 6월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한 정당 개혁을 목표로 설치된 혁신위는 이날로 대부분의 활동이 종료됐다.

혁신위는 약 6개월간의 활동 기간 동안 공관위가 갖고 있던 공천 후보자의 부적격 심사 권한을 당 윤리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1호 혁신안'을 시작으로 공직 후보자 추천 시 부적격 기준을 강화,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정기 평가제도 도입 등 혁신안을 발표해왔다.

혁신위는 오는 26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그간 발표한 혁신안을 정리해 비대위로 넘길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