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매체 "당국, 예측 데이터 공개해 불안 해소해야"

중국의 지역별 '코로나19 정점 예측표'가 온라인에서 회자하고 있다고 허난TV 등 현지 매체가 16일 보도했다.

중국 지역별 '코로나19 정점 예측표' 회자…"불안 심리 반영"
보도에 따르면 중국 빅데이터 전문가로 알려진 '첸치'라는 인물이 만든 이 시간표는 중국의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의 코로나19 관련 검색 지수 등을 토대로 '재미 삼아' 만든 것으로, 공개되자마자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며 관심을 모았다.

첸치는 앞서 대만과 홍콩의 코로나19 정점 예측 시간표를 공개한 바 있는데 실제와 비슷하게 들어맞아 화제가 됐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 시간표는 베이징과 허베이성은 이미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산의 정점을 찍었고, 허난성과 후베이성은 각각 오는 17일과 18일, 쓰촨·충칭·윈난·톈진은 19일 정점에 이르는 것으로 예측했다.

또 동북의 랴오닝과 남방의 광둥 등 9개 성·시가 오는 20일부터 이달 말에 최고조에 달하고, 네이멍구와 상하이 등 5곳은 내년 1월 초순에, 장쑤와 저장, 헤이룽장은 내년 1월 14∼15일에 정점을 확인할 것으로 봤다.

남방인 장시성과 푸젠성의 정점은 중국에서 가장 늦은 내년 1월 27일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시간표가 제시한 코로나19 정점은 중국 방역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보름에서 한 달가량 이른 것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연중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춘제(내년 1월 22일) 전후로 이번 코로나19 파동이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첸치의 예측 시간표가 정밀한 데이터나 분석을 기반으로 작성된 것이 아니어서 믿을만한 것이 못 된다면서도 이 시간표에 많은 사람의 관심이 쏠리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방역 완화 이후 코로나19 관련 당국의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깜깜이'가 된 상태에서 주변에서 감염자가 급증하자 불안이 증폭되고, 불필요한 루머에 동요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방역 완화 이후 중국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히 줄었다고 밝혔으나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발열 환자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무증상 감염자를 제외한 채 유증상 신규 감염자만 발표하면서 당국의 통계와 실제 감염자 간 괴리가 더욱 벌어졌다는 지적과 함께 불신도 커졌다.

허난TV는 "코로나19 독성은 약화했지만, 대중의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코로나19와 관련된 방역 당국의 신뢰할만한 예측 데이터가 발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확실성으로 인한 대중의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방정부의 대응과 의료자원 배분,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데도 유용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