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기자회견 영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P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기자회견 영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P
▽▽PLAY▽▽ 오디오래빗


연말이 되면서 뉴스에 '산타랠리'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월별로 증시 흐름이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캘린더 효과 중 하나인데요. 산타랠리는 12월 장과 연관 돼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증시가 상승하는 현상을 뜻하죠.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기업들의 보너스 지급과 배당권리 확정 실적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상승하는데요. 새해엔 잘될 거란 기대감이 투자심리에도 반영되면서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거죠. 산타랠리는 연초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산타랠리가 오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마지막 메시지 때문이죠.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FOMC 위원들이 생각하는 적절한 금리 전망을 취합한 지표인 점도표에서는 내년 최종 금리를 5.00~5.25%로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2023년 중에는 금리인하로 전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죠.

파월 의장은 FOMC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지속해 내려간다고 위원회가 확신할 때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인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고 확신하려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앞서 전망치보다 큰 폭으로 둔화한 1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미 증시는 장중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파월 의장의 단호한 발언이 나오기 전까지였죠.

볼빈자산운용그룹의 지나 볼빈 사장은 "CPI 보고서에 연말 기분을 내던 투자자들로서는 파월 의장의 스크루지 연기에 '산타 랠리'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