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꺾이자 날았다…月 수익률 7% 찍은 투자상품
달러 강세가 꺾이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는 ‘금펀드’ 수익률이 주목받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이르면 이달부터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공언한데다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어서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금펀드 12종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7.10%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가 최근 1개월(11월1~12월1일)간 6.19% 오른 것을 고려하면 시장수익률을 웃돌았다. 금펀드 가운데서는 ‘IBK골드마이닝’이 16.12%로 1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하이월드골드’(13.53%), ‘ACE골드선물레버리지’(12.51%), ‘신한골드’(11.97%), ‘TIGER금은선물’(6.82%) 등의 펀드들도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IBK골드마이닝, 하이월드골드는 글로벌 금광업체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ACE골드선물레버리지는 국제 금 선물 지수인 ‘S&P GSCI 골드초과수익지수’의 변동률을 2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킹달러 꺾이자 날았다…月 수익률 7% 찍은 투자상품
달러 강세가 꺾이고 국제 금 가격이 오르면서 금펀드 수익률도 함께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2023년2월물 기준) 가격은 11월1일 1온스당 1649.7달러에서 지난 1일 1815.2달러까지 10% 올랐다.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은 올해 경기침체와 증시 약세에도 가격이 줄곧 하락했다. 유례없는 달러 강세 때문이다. 금선물 가격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후 온스당 200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3일 1618달러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최근 달러 강세가 꺾이고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상승 폭을 줄일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금 가격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금 가격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UBS는 Fed가 내년 초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인하로 돌아선다면 내년 금 가격은 연간 13%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 가격이 상승하면서 같은 귀금속 자산인 은 가격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COMEX 은 선물(2023년 3월물 기준) 가격은 지난달 1일 1온스당 19.6달러에서 최근 22.8달러까지 올랐다. 국내에서 은 선물에 투자하는 유일한 펀드인 ‘KODEX은선물’은 최근 1개월간 13.06%의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깊어지고 달러 강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돼 금 가격은 장기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재는 상승세는 단기에 그칠 가능성도 있어 가격 변동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실질금리 수준을 고점이라고 보기 어렵고 Fed가 금리를 추가 상승할 시 금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경기침체기에 금은 늘 상승한 만큼 장기적으로는 금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