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논란의 '부엌뷰' 정면승부…"직접 보세요" [현장+]
나흘간 1만3000여명 방문 예약 '완료'
"직접 보세요"…논란의 '부엌뷰' 전시
예비 청약자들 엇갈린 반응
전시된 주택형을 꼼꼼하게 둘러보고 대출과 관련된 상담을 받으려는 창구도 분주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분양가, 주택형 등 많은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대단지, 각종 학교를 끼고 있는 입지 등은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지난달 28일부터 모델하우스 관람 신청을 받았는데 약 2시간 만에 신청이 완료됐다. 당초 약 1만1000여명 정도를 예정했다가 2000명을 증원했다.
현장에서는 아무래도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용 59㎡와 전용 84㎡에 관람객이 몰렸다. 전용 84㎡는 예비 청약자들이 선호하는 A형과 D형 유닛이 전시돼있었다. A형과 D형을 두고는 예비 청약자들의 개인 취향에 따라 의견이 엇갈렸다. 전용 84㎡A가 더 낫다는 김모씨(54)는 "안방에 수납공간이 풍부하고 판상형이다 보니 환기 등에서 더 유리할 것 같다"며 "전용 59㎡나 전용 84㎡D보다는 전용 84㎡A가 좋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용 84㎡D가 더 낫다는 박모씨(38)는 "전용 84㎡D는 거실과 안방 사이에 있는 여유 공간이 쓰임새가 더 많을 것 같다"며 "전용 84㎡A는 여유 공간이 주방 옆으로 붙어 있고, 확실하게 나눠지지 않아 (활용이) 애매할 것 같다"고 했다.
의외로 전용 49㎡ 이하 면적대에 관심을 갖는 예비 청약자들도 많았다. 예비 청약자 이모씨(46)는 "22평이라 조금 작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둘이 살기는 충분한 것 같다"며 "대출 이자 부담도 덜하고 경쟁률도 전용 59㎡보다 낮을 것이라는 얘기가 많아 고민을 좀 더 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말 많았던 '부엌뷰' 현장 전시
모델하우스에서 단연 눈길을 사로잡은 부분은 '부엌뷰' 주택형이었다. 조합은 '부엌뷰'(간격 1.8m) 모형을 직접 설치했다. 청약자들이 직접 거리를 보고 판단해 달라는 의도였다. 조합 은 논란을 묻고가기 보다는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기자(신장 180cm)가 서서 양팔을 벌려보니 손끝이 벽 끝에 닿을 정도였다.전용 84㎡E와 59㎡C에 있다. 84㎡E가 있는 동은 주택 4개가 중심을 감싸는 타워형이다. 타워 내에서 마주한 집과 간격이 가깝다. 설계상 간격은 1.8~2.8m다. 벽 두께 등을 고려하면 이보다 더 가깝게 느껴질 수 있다. 때문에 창문을 통해 앞집을 훤히 내다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모형을 본 50대 예비 청약자는 "논란이 많아서 주의 깊게 보지는 않았다"면서도 "실제로 보니 유리 막혀있다 보니 답답함과 동시에 타워형인데 주방 창이 적게 열려 환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반면 크게 문제없다는 예비 청약자도 있었다. 40대 예비 청약자는 "논란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주방 창을 열고 앞집을 보려고 노력하지 않는 이상 들여다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부엌뷰'가 청약을 포기할 만큼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미분양 없지 않겠나"…'10만 청약'도 가능
현장에 나와 있는 관계자들은 '올림픽파크 포레온' 청약 흥행은 물론 미분양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월용청약연구소에 따르면 '올림픽파크 포레온' 청약에 약 10만명이 도전할 전망이다.현장에서 만난 박승환 조합장은 "청약 결과를 단정 짓기 어렵겠지만 언론 보도 등에서 나온 '10만 청약설'에 동의하는 편"이라면서 "청약도 청약인데 아무래도 계약까지 잘 이어지는지 여부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고 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분양사무소 관계자도 "시장에서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걱정할 정도까지는 아니다’라는 얘기가 나온다"며 "관심이 매우 많은 만큼 큰 걱정은 안 된다. 다만 선호가 전용 59㎡와 전용 84㎡에 몰려있는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한편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내달 5일 특별공급, 6일 해당 지역 1순위, 7일 기타지역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15일이다. 전용 59㎡를 포함한 이보다 작은 면적대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전용 84㎡는 대출이 불가능하다. 발코니 확장 비용, 취득세 등을 포함하면 14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투기과열지구에서 공급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만큼 당첨자 발표일 이후 8년 동안 전매가 제한되고 같은 날 기준 10년 동안 재당첨이 제한된다. 최초 입주 가능일부터 2년간 거주해야 하는 의무도 있다.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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