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대신 빵·우유'…학교 비정규직 파업에 대체급식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수증기로 가득했어야 할 조리실은 텅 비었다.

밥과 국, 반찬이 사라진 식단은 빵과 우유, 모둠 과일이 대체했다.

교육 당국과 임금 교섭 중인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25일 광주 광산구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급식 대신 간편식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빵과 우유 등으로 대체한 급식을 별미라고 여겼는지, 학생들은 대체로 맛있게 잘 먹었다.

한창 자라는 아이의 허기를 달랠 수 있을까 걱정한 엄마가 챙겨준 도시락을 간편식 대신 먹는 학생도 있었다.

이 학교 교장은 "파업이 일시적인 상황이라서 오전 수업만 마치고 학생들을 하교시키지는 않기로 했다"며 "밥보다는 부족하겠지만 학생들이 점심을 맛있게 먹어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 광주에서는 254개 학교 가운데 128개교가 급식에 차질을 빚었다.

'밥 대신 빵·우유'…학교 비정규직 파업에 대체급식
122개 학교는 이 초등학교처럼 간편식으로 급식을 대체했고, 6개 학교는 학생들이 집에서 점심을 먹도록 학사일정을 조정했다.

전남에서는 877개 학교 중 746개교만 정상적으로 급식을 운영했다.

98개교는 빵과 우유를, 11개교는 다른 간편식을 제공했다.

20개교는 학사일정을 조정했고, 2개교는 도시락 지참을 시행했다.

초등돌봄교실은 광주 292개 중 40개, 전남 627개 중 154개 교실이 운영되지 않았다.

특수학교, 유치원 방과 후 과정은 광주와 전남지역 모두 정상 운영 중이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과의 임금 차별 해소와 급식실 폐암 종합대책 마련, 교육교부금 축소 반대 등을 주장하며 이날 하루 파업에 들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