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의 길거리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태국 방콕의 길거리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관광 수요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면서 올해 태국의 관광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24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태국관광청(TAT)은 태국인들의 올해 국내 관광 횟수가 10월까지 총 2억 회로 집계됐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예상치 1억6000만 회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연간 국내관광 횟수는 2억2200만 회다. 관광청은 올해 연간 실적이 2019년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관광청은 국내 가족 여행과 출장 등이 늘어나면서 국내 관광에서 지출한 금액도 목표치 연간 6560억 밧(24조3835억 원)을 웃도는 8000억 밧(29조736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규제가 풀리고 국내 항공사들이 치앙마이, 푸껫, 송클라 핫야이 등 주요 지역을 오가는 항공편 등을 늘리면서 관광객과 지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관광청은 여객기 탑승률이 75∼80% 증가했다고 전했다.

TAT에 따르면 코로나 출몰 이전인 2019년 태국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은 188만여명에 이른다. 당시 한국인 관광객이 태국에 쓰고 간 돈은 750억 밧(약 2조7400억원) 가량이었다.

TAT는 올해 한국인 50여만명이 태국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13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국 정부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2020년 3월 24일 비상사태를 선포,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식당 등을 폐쇄하는 등 강도 높은 규제를 가했다.

하지만 관광산업이 어려워지면서 태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관광업은 직간접적으로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요 산업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되자 태국은 올해 들어 규제를 대폭 완화하며 관광업 살리기에 나섰다. 외국인 입국 규제 조치를 사실상 모두 없애고 코로나19 대응을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전환해 시민들이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독려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