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사진)이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남중국해와 인접한 필리핀 팔라완섬을 오는 22일 방문한다. 지난 14일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지 약 1주일 만이다. 갈등 완화를 모색했던 미·중 간 긴장감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해리스 부통령이 필리핀 서쪽 끝에 있는 팔라완섬을 방문해 현지 주민과 해안경비대 관계자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팔라완섬은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인접 국가들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와 가깝다.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도 일부 지역에 인공섬을 만들고 군사기지로 사용하고 있다.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90%는 자국 영토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제상설재판소(PCA)는 2016년 중국의 이런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이번 방문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서다. 필리핀은 미국의 동맹국이지만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 당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중국과 밀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CNN은 “해리스 부통령은 팔라완섬을 방문한 미국의 최고위급 관리가 될 것”이라며 “이곳은 분쟁지인 스프래틀리 군도와 가깝기 때문에 중국과의 긴장감이 조성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