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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BM 변화에 트위치發 호재까지…아프리카TV 이유있는 반등
"트위치를 삭제하고 아프리카TV로 갈지 고민 중이다". "플랫폼을 옮긴다면 아프리카TV다. 유튜브로는 안 간다".

실시간 방송 플랫폼 '트위치'가 망 사용료 부과 논란에 최대 해상도를 낮추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형 스트리머들이 플랫폼 이적을 선언하면서 아프리카TV의 반사수혜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단순 반사수혜를 넘어 아프리카TV의 비즈니스모델(BM) 변화에 주목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경 마켓PRO가 아프리카TV의 투자 포인트를 정리해봤습니다.

화질 떨어뜨린 트위치 아프리카TV에 호재

트위치는 지난 9일 공지를 통해 13일부터 이전 방송과 하이라이트 등을 다시 볼 수 있는 VOD 기능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9월 30일 한국 내 동영상 최대 해상도를 1080p에서 720p로 내리겠다고 밝힌 뒤 후속조치입니다. 업계에서는 트위치가 한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망 사용료 관련법안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트위치가 망 사용료 법안을 계기로 사실상 한국 사업을 철수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4K 화질 라이브 방송도 나오는 상황에서 방송 화질을 720p로 떨어뜨리고, VOD까지 중단한다는 것은 방송 플랫폼으로서의 매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마켓PRO]BM 변화에 트위치發 호재까지…아프리카TV 이유있는 반등
아프리카TV가 재차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입니다. 트위치에서 떠난 스트리머들이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보다 아프리카TV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트위치와 아프리카TV는 플랫폼 성격이 완전히 비슷하진 않지만, 신체 노출 등 다소 적나라한 콘텐츠가 소비될 수 있는 플랫폼이란 점에서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선정적인 영상의 플랫폼 내 노출도를 낮추고 때론 계정을 정지시키는 유튜브와는 다릅니다. 적당한 노출을 바탕으로 자신의 콘텐츠를 꾸리는 BJ라면 유튜브가 아닌 아프리카TV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또 구글 계정은 한 사람이 여러개를 만들 수 있어 유튜브 라이브 채팅창을 어지르기 쉽고, 유튜브 라이브 방송 질도 좋지 않아 채팅창 딜레이도 심한 편입니다. 라이브 방송을 자주 하는 스트리머들이 유튜브 이적설을 한사코 부인하는 것도 그래섭니다.

트위치 사태를 계기로 아프리카TV의 주가도 함께 오르고 있습니다. 앞서 아프리카TV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와 NFT(대체불가능토큰) 유행으로 2020년 말 5만원 수준에서 작년 11월 24만9100원까지 주가가 폭등했었습니다. 두 가지 수혜가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주가는 지난 9월 말 6만11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다만 9월 말 바닥을 찍고 상승하더니 현재 9만4300원(15일 종가)까지 오른 상태입니다.

광고로의 BM변화…스트리머 이적에 훈풍

시장에선 트위치 스트리머 이적이 현재 아프리카TV의 비즈니스모델(BM) 변화와 맞물려 큰 성장을 불러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아프리카TV는 '별 풍선'에 의존해왔던 BM을 광고사업으로 다변화하고자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힘을 넣어왔습니다. 광고주들이 효율적으로 광고를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작년 3월에 오픈한 게 대표적입니다.
[마켓PRO]BM 변화에 트위치發 호재까지…아프리카TV 이유있는 반등
아프리카TV가 강점을 가진 광고는 콘텐츠형 광고입니다. 단순 배너 광고가 아닌, 콘텐츠에 광고를 녹여냄으로써 시청자의 참여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한 음료 기업은 아프리카TV가 개최하는 각종 e스포츠 대회에 후원하고 있는데, 중계진이 해당 음료를 어색하게 광고하는 것이 웃음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러자 시청자들은 채팅창을 통해 '해당 음료를 마셔달라'는 요청을 하기 시작했고, 그런 장면이 또 인기를 끌며 후속 콘텐츠까지 생성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제는 노골적으로 광고주의 음료수를 먹는 장면을 '광고 타임'이라면서 중계 도중에 길게 잡아줄 정도입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거부감을 줄이면서 제품을 노출시킬 수 있고, 때문에 시청자의 이탈률도 줄일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여전히 아프리카TV는 매출의 약 80%(작년 말 기준)를 별풍선 등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벌어들이고 있지만, 광고 매출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0년 294억원이었던 광고 매출은 2021년 535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올해는 814억원(메리츠증권 예상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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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트위치 스트리머들이 신규로 유입되면 광고주 입장에선 더 다양한 콘텐츠에 광고할 수 있게 됩니다. 아프리카TV 스트리머에 비해 트위치 스트리머들의 성향이 비교적 온화한 편이라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브랜드 회사가 광고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콘텐츠가 늘어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늘어나는 광고수요가 아프리카TV의 광고 관리 플랫폼 내 실시간 입찰 시스템을 통해 확정되는 것도 주목할 만 합니다. 광고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실시간 광고 단가 상승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섭니다. 즉 다양한 광고 콘텐츠가 늘어나고 또 단가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셈입니다.

이밖에 시장은 카타르 월드컵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TV가 카타르 월드컵 전 경기를 생중계하면서 이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소속 BJ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낼 것이라 기대되고 있는 까닭입니다.

📂아프리카TV 프로필(11월 15일 종가기준)
현재 주가: 9만4300원
PER: 13.63배(12개월 포워드 기준)
동종업종 PER: 15.62배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877억원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