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사진=REUTERS
캐시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사진=REUTERS
국내에서 '돈 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가 현재 2만1000달러 수준인 비트코인 가격이 100만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드 CEO는 지난 5일 블룸버그TV와 한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100만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현재 2만1000달러인 비트코인이 2030년까지 4600% 이상 오를 것이라는 얘기다.

우드 CEO는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에서 70% 폭락하면서 오히려 비트코인을 신뢰하는 투자자들로부터 더 큰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며 "앞으로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미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을 새로운 투자자산군으로 진입시킬 기회를 엿보고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드 CEO는 미국 투자 자문사 케임브리지 어소시에이츠의 사례를 들었다. 케임브리지 어소시에이츠는 4년 전 자사 고객들에게 "비트코인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고 언뜻 다단계 금융사기처럼 들리기도 하겠지만, 이는 새로운 자산군으로 이미 행동하고 있다"고 추천했다. 이후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우드 CEO는 "기관투자가들은 자신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다른 전통적 자산군들과 낮은 상관계수를 보이는 비트코인에 투자함으로써 수익률을 지키고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드 CEO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2015년 250달러쯤 하던 비트코인을 10만달러 정도 샀고 초기 투자 이후에 지금까지 하나도 팔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760만달러 수준으로 불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드 CEO는 "개인적으로 비트코인 투자는 가능했지만, 아크인베스트가 운용하는 펀드는 증권법 규제로 인해 오직 증권에만 투자할 수 있는 만큼 비트코인을 매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크 인베스트가 운용하는 펀드인 '아크 넥스트 제너레이션 인터넷 펀드'(ARKW)는 주로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하는 비트코인 간접투자 상품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를 통해 비트코인에 우회 투자하고 있다. 현재 ARKW는 6740만달러가량의 GBTC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7일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23% 떨어진 2만983.6달러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2.18% 내린 1582.6달러다. BNB(337.6달러)와 XRP(0.4729달러), 도지코인(0.1173달러)도 각각 2.98%, 3.31%, 4.42% 하락했다.

한편 글로벌 암호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33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기록했다. 전날(40·공포)보다 떨어졌다. 이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가리킨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