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오프닝 관련주 급등
코스피, 중화권 훈풍에 2,350선 육박…외국인·기관 '쌍끌이'(종합)
코스피는 4일 중화권 증시 강세에 덩달아 오르며 2,350에 육박한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9.26포인트(0.83%) 오른 2,348.43에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32포인트(0.14%) 내린 2,325.85에 개장한 뒤 혼조세를 보이다 2,340대에 안착했다.

장 중 한때 2,320선을 내주며 2,316.2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천5억원을, 외국인은 413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은 1천449억원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2원 오른 1,426.0원에 개장한 뒤 1,430원 부근까지 올랐다.

그러나 장 중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4.6원 내린 달러당 1,419.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 여파와 영국 중앙은행의 0.75%포인트(p) 금리 인상 등에 하락 출발했다.

현지시간 기준 이날 나오는 미국 10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서도 경계심리가 확산했다.

그러나 장 중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중화권 증시가 급등하자 국내 증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코스피가 오름세로 전환했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6∼7%대 급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후 들어 중화권 증시 상승과 더불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 반전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선물 매수세를 점차 확대하며 코스피 상승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그동안 약세를 보이던 화장품, 카지노, 면세업종 기업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4.90%), 운수창고(2.82%), 의료정밀(2.06%), 증권(1.91%), 통신업(1.70%) 등이 올랐으며, 종이·목재(-0.82%), 철강·금속(-0.74%), 비금속광물(-0.54%) 등은 소폭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대부분이 소폭 올랐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0.34%), LG에너지솔루션(0.51%), 삼성바이오로직스(0.11%), 현대차(0.62%) 등이 강보합을 보였다.

SK하이닉스(2.18%)와 네이버(NAVER)(네이버·2.96%)는 2% 넘게 올랐고 올해 3분기에서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대한항공은 5.04%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12.77%), 애경산업(10.70%), LG생활건강(6.32%) 등 화장품주와 롯데관광개발(14.49%), GKL(7.22%) 등 카지노 관련주도 크게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24포인트(0.03%) 내린 693.89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44포인트(0.35%) 떨어진 691.69에 출발한 뒤 약세를 보이다가 하락폭을 만회한 상태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2억원, 1천73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2천461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종목마다 흐름이 확연히 갈렸다.

엘앤에프(2.08%), 카카오게임즈(4.14%), 펄어비스(4.56%), 천보(6.78%) 등은 전날보다 오른 채 마감했으나 에코프로비엠(-1.43%), 셀트리온헬스케어(-1.04%), 에코프로(-1.60%), 리노공업(-4.17%) 등은 하락했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7조8천215억원, 5조3천176억원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