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투자의 ABC
박가연 유안타증권 채권상품팀 과장
[마켓PRO] 요즘 뜨는 채권투자, 이것만은 꼭 알고 시작하자(1)
금융상품에도 트렌드가 있다. 올해의 금융상품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은 바로 채권이 아닐까 싶다. 국내외 증시 부진으로 주식투자에 대한 매력도가 급감한데다, 무엇보다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국내 채권 금리도 상승하면서 투자 메리트가 상승한 덕분이다.

금리의 온도가 달라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는 수치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10월 중순까지 개인 투자자는 16조 1,013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다.

연일 뉴스에서 ‘채권으로 자금 몰려, 개인 투자자 채권 매수’라는 기사가 나오고 있지만, 막상 채권 투자에 대해서 익숙하지 않은 투자자들이 많다. 채권 투자는 거액 자산가만의 투자 수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투자를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채권에 대해서 잘 몰라서 채권 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선뜻 투자를 하지 못하는 투자자를 위해 이것만은 확인하고 투자를 하길 바란다.

채권의 정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그렇다면 채권은 무엇일까? 채권은 정부 및 기업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유가증권이다.채권 발행자는 자금 조달을 위해 채권을 발행하는 만큼 정해진 이율로 이자 및 원금을 언제까지 상환할 것인지 사전에 정한대로 지급한다. 반대로 투자의 개념에서 채권을 말하자면 정해진 이자를 받는 만기가 정해진 상품이다. 채권은 현금흐름과 만기가 투자와 동시에 정해지기 때문에 일정한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수취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채권은 금리 상품이지만, 채권 상품의 금리를 논하기 이전에 채권 투자를 어떻게 시작하는지 채권 투자의 준비를 해보자. 채권은 거액 자산가의 투자 상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증권사의 담당 PB를 통해서 상담 받고, 해당 상품을 매수해야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제는 MTS에서도 손쉽게 채권을 매수할 수 있다. 다만 각 사마다 매출하는 상품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좋은 상품을 가리는 단계에서 다시 살펴보기로 하자.

채권 직접 투자 준비하기

채권을 매수하기 위해서는 증권사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온라인을 통해 계좌를 개설할 수도 있고, 영업점에 방문해서 개설 가능하다. 이렇게 계좌 개설을 하고 나면, 채권은 주식과 마찬가지로 증권회사 영업점 혹은 온라인(MTS, HTS)을 통해 거래할 수 있다. 간혹 큰 금액이 아니라서 채권 투자를 망설이는 투자자들이 있으나, 계좌개설 후엔 굳이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해당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채권 상품의 수익률을 비교한 후 1천원 단위로 매수할 수 있다.
[마켓PRO] 요즘 뜨는 채권투자, 이것만은 꼭 알고 시작하자(1)
특정 증권사의 계좌를 개설하게 되면 한국거래소의 장내채권 시장에 참여할 수도 있고, 해당 증권사의 장외채권을 매수할 수 있다. 장내채권은 모든 증권사에서 거래되긴 하지만, 주식처럼 모든 종목이 활발하게 거래되는 것이 아님에 유의해야 한다. 장외채권은 해당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으로 신규 발행물일 경우 동일하게 판매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 각 증권사에서 매출하는 상품은 다르게 구성된다.

채권의 종류엔 무엇이 있는가

계좌를 개설했다면 다양한 채권 상품을 살필 수 있다. 채권은 발행주체, 이자지급방법, 상환기간, 보증유무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다.
채권은 발행 주체에 따라 국채, 지방채, 특수채, 금융채 및 회사채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국채는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국고채 및 국민주택채권 등이 있고, 지방채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발행하는 채권으로 지역개발채권 및 도시철도채권 등이 있으며, 특수채는 특별법에 의하여 설립된 법인이 발행한 채권으로 토지개발채, 전력공사채 등이 있다. 금융채는 특수채 중 발행주체가 금융기관인 채권으로 산업금융채, 중소기업금융채 등이 있고, 회사채는 주식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보증사채, 무보증사채, 신종사채 등이 있다.

또한 이자지급방식에 따라 이표채, 할인채, 복리채 등으로 구분된다. 이표채는 이자지급일에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하고, 할인채는 이자부분을 단리로 미리 할인해 발행하는 채권이며, 복리채는 중간에 이자지급 없이 복리로 재투자해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지급하는 채권이다.

만기에 따라서는 단기채, 중기채, 장기채로 나뉘어지는데, 상환기간에 따라 구분된다. 단기채는 통상 1년 이하, 중기채는 1년 초과 5년, 장기채의 경우는 5년 초과인 채권을 말한다. 그리고 보증 유무에 따라 보증사채, 무보증사채로 나뉜다. 보통 통상적으로 증권사에서 매출하고 있는 채권들은 주식회사에서 발행한 3년 이하의 무보증회사채로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이표채가 주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