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린 중국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를 통해 핵심 권력기구인 중앙정치국에도 시진핑 국가주석의 측근이 대거 포진했다. 기존 25명이던 정치국원은 24명으로 줄었으며 13명이 새로 선임됐다.

중국 권력 서열에서 정치국원은 부총리급, 이른바 ‘당 중앙’을 구성하는 205명의 중앙위원은 장관급이다. 중앙위원 결원이 생기면 171명의 후보 중앙위원이 그 자리를 채운다.

왕이 외교장관 겸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정치국원으로 승진했다. 기존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자리를 이어받을 전망이다. 인리 푸젠성 당서기, 류궈중 산시성 당서기, 리간제 산둥성장, 천원칭 국가안전부 장관, 천지닝 베이징시장 등 시 주석과 과거 함께 근무했거나 칭화대 인맥으로 구분되는 인물이 대거 정치국원에 선발됐다. 리수레이 당 중앙선전부 부부장(차장)과 허웨이둥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관은 중앙위원을 거치지 않고 정치국원에 선발돼 시 주석이 주목하는 인재임이 드러났다.

정치국원 24명 가운데 여성은 1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유일한 여성이던 쑨춘란 부총리는 이번에 은퇴할 예정이다. 중앙정치국에는 1987~1997년을 제외하고 항상 여성이 있었지만 25년 만에 전원 남성으로 구성된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이끌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파의 후계자로 꼽히는 후춘화 부총리는 이번에 정치국원에서도 배제됐다. 205명의 중앙위원에는 남았지만 장관급으로 격하됐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