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테러 행위'로 규정…러 독립 매체 "사상자 공식발표보다 많을 수도"
러시아 벨고로드 군 사격장서 총격…11명 사망·15명 부상(종합)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의 러시아군 사격장에서 총격이 발생해 11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AP·로이터·타스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사건이 러시아 남서부 벨고로드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권 국가 모임) 국가 출신 2명이 사격 훈련 중 참전을 자원한 병사들을 향해 발포했고 대응 사격으로 이들도 사살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인원들을 상대로 한 사격훈련 도중 테러리스트들이 소형화기로 군인들에게 총격을 가했다"며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주 주지사도 훈련장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민간이 사망자는 없지만 다수 군인이 숨졌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텔레그램에서 "끔찍한 일이 우리 영토에서 발생했고 많은 군인들이 죽거나 다쳤다"며 "사상자 가운데 벨고로드 주민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독립 뉴스 웹사이트인 소타 비전은 총격 사건이 벨고로드주 주도인 벨고로드에서 남동쪽으로 105㎞가량 떨어져 있는 우크라이나 접경지 마을인 솔로티에서 일어났다고 전했다.

일부 러시아 독립 매체들은 사상자 수가 공식 발표 수치보다 많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총격을 가한 이들의 국적이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다만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이 유튜브 영상을 통해 총격범들이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에서 왔으며, 종교에 대한 논쟁을 벌인 후 사격을 가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 병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둘러 군 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벌어졌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우크라이나 특별군사 작전에 투입할 예비군 30만 명을 확보하기 위한 부분 동원령을 발령했다.

그는 또 지난 14일 러시아는 목표했던 예비군 30만 명 중 22만 명을 채웠다며 향후 2주 내 동원령이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러시아군 보급 요충지인 벨고로드주에서는 이번 총격 사건뿐만 아니라 포격 등 피해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5일 오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주 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포탄 중 하나가 지역 내 유류 저장고에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벨고로드주의 한 국경 초소가 이날만 14발의 포격을 받는 등 수일째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도 벨고로드주의 한 탄약고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국경 초소가 파괴됐으며, 주도인 벨고로드의 아파트 일부가 붕괴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이 같은 일련의 공격이 우크라이나군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미사일의 오발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공격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벨고로드 군 사격장서 총격…11명 사망·15명 부상(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