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친구를 위한 옷’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브랜드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습니다.”프랑스 패션 브랜드 아미(AMI)의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알렉산드로 마티우시(42·사진)가 한국 패션쇼를 위해 3년 만에 방한해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밝힌 소회다. 마티우시 크리에이티브디렉터는 3년 만에 전면 오프라인 행사로 열린 ‘2023 SS(봄·여름) 서울패션위크’ 참석차 방한했다.아미는 ‘편한 옷’을 모토로 2011년 첫선을 보였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 674억원 규모의 패션 브랜드로 성장했다. 한국의 올해 1~9월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60%에 달한다.빨간 하트에 아미의 알파벳 첫 글자인 ‘A’를 로고로 사용해 단순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2030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 브랜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독점 수입하고 있다.마티우시는 “아미는 프랑스어로 친구라는 의미”라며 “친구와 함께하는 일상처럼 따뜻하고 친근한 브랜드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아미의 하트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은 한국인을 여럿 봤다”며 “삼성물산과의 협업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짧은 기간에 브랜드가 커지면서 고민거리도 늘었다. “조직이 급격히 커지면서 조직원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부분이 어려워요. 하지만 언제든 행복하게 일하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아미는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해 이날 서울 광화문 육조거리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경복궁이 바로 보이는 자리에 검은색 타일로 런웨이를 설치했다. 관객이 앉는 자리에는 한국 전통 옻칠 공예로 제작한 나무 스툴(등받이와 팔걸이가 없는 의자)을 배치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모습으로 꾸몄다.그는 “광화문 뒤편에는 고궁이 있어 전통을 만날 수 있고, 앞으로는 고층 건물이 줄지어 있어 현대적인 느낌도 담을 수 있다”며 “도시의 전통과 미래를 아우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 광화문광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아미는 지난해 프랑스 몽마르트르 사크레퀘르대성당에서 패션쇼를 여는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장소를 찾고 있다.이번 패션쇼에 등장한 2022년 가을·겨울 상품과 관련해선 “퍼 재킷이 다양한 색상 덕분에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스웨터와 청바지, 신발 등 아미의 시그니처 제품을 한국 멋쟁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파리의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보면서 영감을 얻는다”며 “일상의 좋은 경험이 영감이 되고 디자인으로 연결된다”고 했다.패션산업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크게 달라졌다. 마티우시 크리에이티브디렉터는 “작년에는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다시 과감해지는 패션 트렌드에 맞춰 디자인을 바꾸고 있다”고 했다.그는 패션은 요리와 같다고 강조했다. “여러 재료를 사용하는 요리와 패션은 비슷한 측면이 많아요. 혁신적인 디자인보다 잘 차려진 요리처럼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옷을 만들고 싶습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11년 전 ‘친구를 위한 옷’을 만들겠다면 시작한 브랜드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습니다.”프랑스 패션 브랜드 아미의 창립자이자 크리에티브디렉터(CD) 알렉산드로 마티우시(42·사진)가 한국 패션쇼를 위해 3년 만에 방한했다.2011년 ‘편한 옷’을 모토로 출시한 아미는 매출 674억원의 패션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 9월까지의 국내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60%에 이를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 국내에서는 빨간 하트에 알파벳 A의 단순한 로고로 20~30대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다.마티우시 CD는 패션쇼가 열리기 전 기자와 만나 “‘아미’는 프랑스어로 친구라는 의미”라며 “친구들의 일상 속에서 입을 수 있는 따듯하고 친근한 브랜드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아미는 2011년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독점 수입한 뒤 규모가 빠르게 커졌다. 그는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아미의 하트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은 한국인을 여럿 봤다”며 “삼성물산과 협업이 시너지 효과를 이뤄낸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매출 규모가 단기간에 커지면서 고민거리도 늘었다. 그는 “팀 규모가 커지면서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다뤄야 하는 부분이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행복하게 일을 하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아미는 지난 11일 3년 만에 첫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서울패션위크에 참석해 광화문 육조거리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경복궁이 바로 보이는 자리에 검은색 타일로 런웨이를 설치했다. 관객들의 자리는 한국의 전통 옻칠 공예로 제작된 나무 스툴을 배치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모습으로 꾸며졌다.그는 “광화문 뒤편으로는 고궁이 있어 전통을 볼 수 있고 앞으로는 고층 건물이 줄지어 있어 현대적인 느낌을 담을 수 있다”며 “도시의 전통과 미래를 아우를 수 있는 곳이라 광화문 광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아미는 지난 프랑스 몽마르뜨 대성당에서 패션쇼를 여는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있다.이번 패션쇼에 등장한 2022년 가을·겨울 상품과 관련해선 “‘퍼 재킷’이 다양한 색상 덕분에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스웨터와 청바지, 신발 등 아미의 시그니처 제품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파리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각각 개성이 넘치는 스타일 보면서 영감을 받는다”며 “일상의 좋은 경험들이 영감이 되고 디자인으로 연결된다”고 했다.패션산업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크게 달라졌다. 마티우시 CD는 “작년에는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다시 과감해지는 패션 트렌드에 따라 디자인을 바꾸고 있다”고 했다.그는 패션을 ‘요리’라고 정의했다. 그는 “여러 재료를 사용해 요리하듯이 패션도 마찬가지”라며 “혁신적인 디자인보다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옷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K패션을 대표하는 33명의 국내 디자이너가 참석하는 ‘서울패션위크’가 11일 개막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오프라인에 서울패션위크 런웨이가 마련된 건 3년 만이다. 이번 패션쇼에는 송지오, 이상봉 등 인지도가 높은 디자이너들의 복귀 무대가 마련돼 관심이 뜨거웠다. ‘2023 SS(봄·여름) 서울패션위크’는 이날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엔 송지오를 비롯한 유명 디자이너는 물론 신진 디자이너 최충훈(‘두칸’), 프랑스 패션 브랜드 ‘아미’의 수석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마티우시 등이 참석했다. 3년 만에 열린 국내 최대 패션위크 행사인 만큼 동대문 DDP에는 수백 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개막 쇼는 송지오 디자이너가 맡았다. 송 디자이너는 브랜드 ‘송지오’ ‘송지오옴므’ 등으로 잘 알려진 디자이너다. 우영미, 준지와 함께 파리패션위크에 진출한 1세대 디자이너로 통한다. 이날 송지오 패션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보대사 권상우 씨 등이 참석했다. 차승원, 배정남, 한혜진 씨 등이 런웨이 모델로 등장했다. 이날 오후 7시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프랑스 패션 브랜드 아미의 패션쇼가 펼쳐졌다. 마티우시 디자이너는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광화문 광장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패션쇼라 감회가 남다르다”며 “이번 패션쇼에서는 한국인 소비자들에게만 선보이는 한정판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패션업계에선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다. 12~13일에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두칸’ ‘홀리넘버세븐’ ‘성주’ 등 브랜드에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패션쇼를 펼친다.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오는 15일까지 진행된다. 모든 패션쇼는 동시 생중계를 통해 유튜브, 네이버TV 등 온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