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지난 7월 기업은행 충주연수원에서 전국 영업점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업은행 제공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지난 7월 기업은행 충주연수원에서 전국 영업점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업은행 제공
기업은행의 모험자본 공급액이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2020년 1월 윤종원 행장 취임 이후 3년간 1조5000억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지 약 2년8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다.

윤 행장은 취임 초부터 기술력이 우수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혁신기업 발굴에 주력해왔다. 담보나 안정적인 재무 실적이 없어도 기술력과 성장성이 우수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모험자본을 꾸준하게 공급하며 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기업은행이 투자한 기업 중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곳은 2019년 3개사에서 윤 행장 취임한 이후인 2020년 10개사, 2021년 13개사 등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기업은행은 이와 함께 국책은행으로서 민간 투자로부터 소외되기 쉬운 영역인 스타트업 금융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8월까지 신규 공급한 직접투자 가운데 창업기업 비중은 65.6%로 전체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자금 공급 외에도 창업육성 플랫폼(창공) 확대와 컨설팅, 후속 투자, 기술금융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하며 창업초기 실패 확률을 낮추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윤 행장은 “모험자본 시장을 선도하고 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3년간 모험자본 2조5000억원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중소·벤처기업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창업육성 플랫폼인 IBK창공(創工) 마포센터에서 1차 ‘비공개(Closed) 기업설명회(IR)’를 시작으로 혁신 창업기업 투자유치 지원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비공개 IR은 IBK창공의 투자유치 지원 프로그램으로 투자를 담당하는 벤처캐피털(VC)을 초청해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자리다. 69개 참여 기업이 IR 피칭을 하고 VC의 피드백 및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행사 종료 이후 기업과 VC 간 네트워킹도 이뤄진다. IR 피드백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에 맞춤별 멘토링 및 교육을 지원함으로써 부족한 역량을 보완할 기회를 제공한다. 혁신 창업기업의 호응이 높은 프로그램이라는 게 기업은행의 설명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투자자들과 참여 기업의 후속 미팅을 지원해 전반적인 투자 유치 과정을 도울 것”이라며 “혁신 창업기업이 투자를 유치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기업은행은 2017년 IBK창공 마포센터를 시작으로 서울 구로와 부산, 서울대캠프, 대전 등에 창공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올 상반기까지 460개 기업을 육성하고 투자 및 융자 등 명목으로 7475억원을 지원했다. 멘토링·컨설팅, IR 등 비금융 서비스 지원 횟수도 6462회에 달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