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간소음 원인인 계단, 가구 중앙에 배치
대단지 아파트 규모 커뮤니티 시설 마련
실사용 면적 등 단독주택 장점도 한층 강화
블록형 단독주택이 진화하고 있다. 기존에 아쉬움을 샀던 상품성이 개선되고 있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측면(벽간)소음을 개선하고 커뮤니티 시설을 보완한 단지들을 선보이고 있다.
블록형 단독주택은 건물 전 층을 사용하기에 층간소음에서 자유롭다. 다만 측면에 붙어있는 다른 가구에서 벽간소음이 발생하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단독주택과 달리 공동주택과 같은 관리사무소를 둬 주택 관리가 용이한 반면, 커뮤니티 시설이 대단지 아파트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김포시에 준공된 블록형 단독주택에 입주한 권모씨는 "여러모로 아파트보다 자유로운 생활이 가능해 만족스럽다"면서도 "옆집에서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거실까지 들려 거슬릴 때가 있다. 가구에 딸린 마당이 협소해 쓸모가 낮은 점이나 대단지 아파트처럼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지 못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현대건설이 경기 양주시 옥정동 옥정신도시에 조성하고 있는 '힐스테이트 양주옥정 파티오포레(전용 84㎡·809가구)'에는 초대형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커뮤니티 규모는 총 5559㎡(약 1680평)에 달한다. 이는 2500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에 들어서는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커뮤니티 센터는 6개의 블록마다 한 곳씩 조성된다. 두 개 블록 커뮤니티 센터를 인접하게 배치해 상호 보완적 기능을 갖추도록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커뮤니티 시설도 대형 아파트 못지 않다. 지하 1층~지상 2층에 들어서는데 △골프연습장 △GX룸 △피트니스센터 △다목적체육관 △도서관 △오픈키친 △스터디룸 △무인세탁실 등 꾸며질 예정이다. 기존 블록형 단독주택에서 보기 드물었던 시설도 계획됐다. △공유오피스 △프라이빗 수영장 △문화강좌실 △기구 필라테스 △게스트하우스 △악기연습실·스튜디오 등이 대표적이다. 각종 모임과 행사를 지원하는 케이터링, 정기 청소를 제공하는 하우스키핑 등 맞춤형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된다.
벽간소음 저감을 위한 노력도 이뤄졌다. 기존 블록형 단독주택은 옆 가구와 공유하는 벽에 계단을 배치한 경우가 많아 계단을 오르내리는 소리가 벽을 타고 이웃집에 전달되는 문제가 있었다. 힐스테이트 양주옥정 파티오포레는 가구 한 측면에 중정을 두고 복도와 중정 사이 계단을 설치하면서 외부로 소음이 나가지 않도록 설계했다. 기존 블록형 단독주택의 장점은 한층 강화했다. 전용 면적은 84㎡이지만 발코니와 중정 배치를 통해 서비스 면적을 늘리면서 실사용 면적을 210㎡(약 64평)까지 확장했다. 가구 단독 정원도 24~26㎡ 내외로 확보했고 루프탑 테라스는 키즈풀 설치가 가능하도록 수전도 마련했다.
다락에는 창을 설치해 채광을 극대화했고, 성인이 고개를 숙이지 않고 다닐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주차 공간은 가구당 2면을 배치했는데, 폭이 2.5m가량의 광폭 주차장으로 마련돼 한결 수월한 주차가 가능하다. 주차면과 비슷한 보행자 통로가 있어 유사시 3대까지 주차할 수 있고 가구마다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 콘센트를 구비한 것도 특징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아파트에서 다양한 특화설계가 등장하듯 블록형 단독주택도 기존에 지적된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혁신이 거듭되고 있다"며 "기존 블록형 단독주택과는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경기)=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