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일제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축소에 나서면서 주택 개발 사업이 연쇄 좌초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자금 문제로 수년간 착공이 미뤄지다가 사업자가 바뀐 뒤 공사를 재개한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오피스텔 개발 택지. / 허문찬 기자
금융권이 일제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축소에 나서면서 주택 개발 사업이 연쇄 좌초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자금 문제로 수년간 착공이 미뤄지다가 사업자가 바뀐 뒤 공사를 재개한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오피스텔 개발 택지. / 허문찬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중소건설사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보증 문턱을 낮춘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시공자 요건을 현행 시공능력평가순위 500위 이내에서 700위 이내로 완화하기로 했다. 완화된 보증요건은 다음달 4일 이후 신규 보증 신청 건부터 적용된다.

PF 보증이란 주택 건설사업의 미래 현금수입과 사업성을 담보로 사업자가 토지비 등 사업비를 조달하기 위해 받은 대출에 대한 원리금 상환을 책임지는 보증이다.

HUG는 2004년 PF 보증을 출시한 후 지속적으로 보증 요건을 개선해왔다. HUG 관계자는 “이번 보증 요건 완화를 통해 중소건설사들이 표준 PF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저렴한 금융비용으로 사업자금 조달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표준 PF란 PF 대출 조건을 표준화·최적화해 저렴한 대출금리, 금융사 수수료 면제 등을 제공하기 위한 제도다.

권형택 HUG 사장은 “이번 요건 완화를 통해 사업성이 우수하다면 중소건설사가 참여하는 소규모 주택 사업도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보증 리스크(위험요인)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주택사업자에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보증 문턱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