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도 비상차량 투입 등 대책 마련…파업 여부 밤늦게 결정

경기도 내 전체 노선버스 92%의 파업 여부 결정을 앞두고 각 학교와 지방자치단체들이 파업 돌입 시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등교 시간 조정 등 검토 중"…경기 학교들, 버스 파업 대비
29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수원 장안고는 오는 30일 등교 시간을 평소 오전 9시에서 1시간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파업 여부가 판가름 날 노사 간 최종 조정회의의 협상 시한이 이날 자정까지여서 학교 측은 협상 결과를 보고 등교 시간 조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30일 첫 차부터 버스 운행이 중단되는 만큼 학교 측은 협상 결과가 나오는 대로 등교 시간 조정 여부를 정한 뒤 조속히 학생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장안고 관계자는 "현재 중간고사 기간이지만 버스가 다니지 않을 경우 학생들의 등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파업이 확정되면 등교 시간을 늦출 예정"이라며 "얼마 전 태풍 힌남노 때에도 1시간 등교 시간을 늦춘 경험이 있어 등교 시간을 조정해도 혼선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삼일공고 또한 파업이 확정되면 등교 시간을 조정할 방침이다.

안산의 한 고등학교는 등교 시간 조정 대신 교장이나 교감, 행정실장 등 관리자들이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 학생들의 등교 상황을 살펴보고 파업으로 인해 등교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있으면 특별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 "대부분 걸어서 통학하고 버스를 이용하는 학생 수는 적어서 등교 시간 조정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혹시 모를 피해가 발생하면 대비하고자 여러 대책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등교 시간 조정 등 검토 중"…경기 학교들, 버스 파업 대비
지자체들도 교통 대란을 막고자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다.

파업에 돌입할 경우 관내 21개 시내버스 노선의 234대가 운행을 멈추는 하남시는 30일 오전 5시부터 관내 6개 임시노선에 비상 수송차량 19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비상 수송차량이 투입되는 노선은 마을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구간으로 ▲미사∼중앙보훈병원역 ▲감일∼올림픽공원역 ▲위례∼장지역 ▲은고개∼검단산역 ▲배알미∼검단산역 ▲초이동∼상일동 등이다.

성남시는 택시 부제를 해제하고 대체 교통수단을 안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성남시는 택시 부제 해제로 평소보다 800여 대의 택시가 더 운행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파업 대상에서 제외된 마을버스와 지하철은 정상 운행하는 만큼 마을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역을 연계하는 대체교통수단 노선 현수막과 안내문을 지하철 역사 17곳과 버스정류장 367곳에 부착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버스 파업이 장기화하면 마을버스가 연계되지 않는 기존 시내버스 3개 노선에 전세버스와 관용 버스를 비상 수송차량으로 투입해 시민 수송을 도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사 간 최종 조정회의는 이날 오후 3시께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시작했다.

경기도가 노조 측의 핵심 요구사항이었던 준공영제 전면시행을 약속한 만큼, 최종 조정회의는 임금 인상 폭과 일부 단체협상 조약 등 노사 간의 이견 조율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요구하는 단체협약 개선안은 버스 내 CC(폐쇄회로)TV를 법에서 정한 목적 외 사용금지, 신입 기사 견·실습비 일괄 지급 등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