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장관 후보자, 비전문성 우려에 "취임하면 성과로 설명할 것"
"인적 네트워크 활용해 복지부 필요한 예산 더 확보할 수 있다"
조규홍 "기재부 출신이라 더 거시적·장기적 정책 설계 가능"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27일 "기획재정부 출신이기 때문에 더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시계에서 (복지부) 정책을 설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기재부 출신이 복지부 장관이 되면 복지의 암흑기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는 정의당 강은미 의원의 질의에 "그런 우려가 있다고 알고는 있지만 오해라고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같은 사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예산을 아껴서 더 효율적으로 할 수도 있고, 또 (예산 관련)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필요한 예산도 더 잘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30여 년간의 공직생활을 대부분 기재부와 기획예산처 등 예산·재정 분야에서 근무해 복지 분야의 전문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이같이 조 후보자의 전문성에 대한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후보자에게 "이전 후보자들(의사 출신 정호영·약사 출신 김승희)에 비해 보건의료 분야 전문성이 취약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냐"고 물었고, 조 후보자는 "네. 그렇지만 저도 30년 재정업무를 담당하면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보건복지 업무를 경험하고 전문성을 쌓아왔다고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조 후보자는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자신의 장점을 이야기해달라'는 국민의힘 최연숙 의원의 질의에 "재정분야에서 오래 근무하게 되면 수많은 요구와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능력을 배우게 된다.

많이 조정을 해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건복지 분야에는 여러 직역단체가 있고 갈등이 심하다고 하는데 제가 조정능력을 발휘하고 제가 부족한 것은 전문가 분들이나 현장의 의견을 들어 채우도록 보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서영석 의원의 같은 취지의 우려에도 "지난 30년 동안 재정업무를 했고, 재정업무를 하는 가운데에서 복지 이슈를 많이 다뤄왔고 또 핵심사항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도 했다.

그런 점을 좀 감안해 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 후보자 내정 이후 기재부 출신이 다 해먹는 기재부 나라냐는 우려가 있다'는 말이 있다는 서 의원의 질의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후보자는 복지, 보건 전문가도 아니고 결국 '윤핵관' 경제전문가라고 바라보는 국민이 있다'는 서 의원의 말에 "오해가 많은 것 같은데 제가 취임을 하면 성과로써 설명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