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월 28일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월 28일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18일 9·19 군사합의 4주년을 맞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남북 합의는 정부가 바뀌어도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정권의 외교 정책을 전면 수정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문 전 대통령의 축사를 공개했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내놓은 첫 공식 메시지다.

문 전 대통령은 19일 열리는 9·19 군사합의 4주년 기념토론회 축사에서 "7·4 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 남북공동선언, 10·4 남북정상선언, 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 등은 모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역지사지하며 허심탄회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만들어낸 역사적 합의들"이라며 "정부가 바뀌어도 마땅히 존중하고 이행해야 할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낸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반목과 대립, 적대의 역사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담아 전쟁 없는 한반도의 시작을 만방에 알렸고, 남북군사합의서를 부속합의서로 채택해 하늘과 땅, 바다 어디에서든 군사적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실천적 조치들을 합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대외적으로 천명한 것은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며 "남과 북이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에 합의하며 비핵화로 가는 실질적 로드맵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날 영국과 미국, 캐나다 출장에 오르기 전 한국 주재 뉴욕타임스(NYT)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전 정권의 외교 정책을 대폭 수정할 방침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남북관계 개선에 나선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교실에서 한 친구(북한)에게만 사로잡힌 학생 같아 보였다"고도 묘사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의 핵우산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미국과 함께 마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비핵화를 선택한다면 밝은 경제적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