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기관 간 협업으로 13분 줄여 20분 만에 주파

제주도 자치경찰단과 소방안전본부가 공조해 소중한 생명을 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9구급차가 이송하고 자치경찰이 길 트고…모세의 기적 연출
15일 제주도 자치경찰단과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5시 17분께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코난해변에서 60대 A씨가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는 심정지 상태였다.

사고 발생 지점에서 병원까지의 거리는 약 34㎞.
분, 초를 다투는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당일은 금요일인데다 퇴근 시간대와 겹쳤다.

구좌읍 행원리에서부터 조천읍 신촌리 초입까지는 차량 소통이 상대적으로 원활했지만, 문제는 시내권에 들어서는 신촌리 진드르교차로에서부터 시작됐다.

극심한 정체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자치경찰과 소방 간 협업이 힘을 발휘했다.

자치경찰단은 순찰오토바이 3대와 순찰차 2대로 긴급수송 기동반을 꾸려 진드르교차로 인근에서부터 구급차를 에스코트했다.

긴급수송 기동반은 구급차를 앞서 달리며 차량으로 꽉 막힌 도로를 뚫고 나아갔다.

차량이 양쪽으로 갈라지며 이른바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그사이 심정지 상태에 빠졌던 환자는 다행히 구급차에서 이뤄진 심폐소생술로 호흡과 의식이 돌아왔다.

안심할 수만은 없던 상태라, 소방안전본부는 TBN 제주교통방송에 실시간으로 이송 상황을 전파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같은 자치경찰과 소방 간 공조로 구급차는 진드르교차로에서부터 제주한라병원까지 약 14㎞ 거리를 20분 만에 갈 수 있었다.

카카오 맵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진드르교차로에서 제주한라병원까지 가기 위해선 최단 거리 기준 33분이 걸린다.

이로 미뤄봤을 때 당시 두 기관 간 공조로 무려 13분을 절약한 셈이 된다.

A씨는 이송 시작 40분 만에 병원에 도착한 뒤 현재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창경 제주도 자치경찰단장은 "관련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제주지역 응급환자 특별 수송대책을 확대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과 소방안전본부는 지난달 중순부터 올해 말까지 응급환자 발생 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응급환자 에스코트 지원 협업 계획을 수립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