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요청 이주민 귀중품 빼앗고 표류시켜"…보트 이주민 두고 양국 갈등
튀르키예 "그리스 해역서 쫓겨난 아기 2명 등 이주민 6명 사망"
튀르키예(터키)가 그리스 해역에서 쫓겨난 아기 2명을 포함한 이주민 6명이 에게해상에서 숨졌다며 13일(현지시간) 그리스를 비난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해안경비대는 남부 무을라 주에서 구조한 이주민 73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직 국적이 파악되지 않은 이주민들은 지난 10일 최종 목적지 이탈리아를 향해 목선을 타고 레바논 트리폴리를 출발했고, 지난 12일 그리스의 로도스섬 주변에서 연료가 바닥나 표류하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구조 요청을 받은 그리스군은 이들을 배에 태워 귀중품을 빼앗은 뒤 다시 4대의 보트에 나눠 태우고는 튀르키예 해역 부근에 표류하도록 내버려 뒀다고 튀르키예 해안경비대는 전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 역내에서 이탈리아 등과 함께 중동 및 아프리카의 이주민과 난민이 가장 많이 유입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2015년 시리아 내전 이후 400만 명에 가까운 시리아 난민을 수용 중인 튀르키예는 유럽행을 바라는 이주민의 경유지로 주로 이용된다.

시리아·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출발한 이주민들은 대부분 튀르키예에 입국한 후 난민 신청을 하지 않고 그리스 접경인 에디르네 지방을 통하거나 그리스와 튀르키예 사이 바다인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 입국을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가 고무보트 등에 의지해 에게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거나,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돼 본국으로 송환되는 처지에 놓인다.

최근에는 그리스가 이주민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해상 경비를 강화했으나, 튀르키예는 그리스가 이주민을 자국 해역으로 밀어내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이주민 문제로 양국 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