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러 '포로 고문' 증거 있는데도 시설접근 불허"
유엔 인권최고대표실은 러시아가 포로로 붙잡힌 우크라이나 군인을 고문하거나 부당하게 대우한 증거가 있지만 러시아 측은 이들에 대한 유엔 등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무실의 마틸다 보그너 조사관은 9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가 일부 포로들에게 한 행동이나 처우는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일부 우크라이나 포로들은 수용시설에 들어갈 때 심하게 구타를 당하는 것을 통과의례처럼 겪었다는 증언이 유엔 인권최고대표실 측에 확보됐다.

지난 7월 말 포격 사건이 발생해 55명의 사망자가 나왔던 우크라이나 올레니우카 포로수용소의 경우, A형 간염과 결핵 등 전염병으로 인해 수용자들이 고통을 받았다는 제보도 있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 포로를 학대한다는 의혹은 지난 2월 개전 이후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러시아 측은 전면 부인해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유엔 인권최고대표실의 브리핑과 관련해 "누가 군대에 접근했다는 것인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논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