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오스트리아전 3-2 연장승 견인
세이브만 33개…'대첩' 연출한 U18 여자아이스하키 골리 장인혜(종합)
18세 이하(U18)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골리 장인혜(17)가 오스트리아에서 작은 이변을 연출했다.

김근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라덴테인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U18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1 그룹B(3부 리그) 오스트리아와 조별 리그 1차전에서 3-2로 극적인 연장승을 따냈다.

202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오스트리아에 패했던 우리 대표팀은 사상 처음으로 오스트리아전에서 승리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아이스하키 저변이 넓은 홈팀 오스트리아 격파의 일등 공신은 골리 장인혜였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유효 샷(SOG)에서 9-35로 크게 밀리면서 오스트리아에 끌려갔다.

장인혜는 오스트리아의 공세를 온몸을 던져 차단하면서 무려 33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1피리어드에 8개의 세이브를 하고도 선제골을 내준 장인혜는 승부처인 2피리어드에 무려 15개의 세이브로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3피리어드까지 세이브 10개를 추가한 장인혜는 상대의 35개의 유효 샷 가운데 33개를 막아내며 이날 경기의 수훈 선수로 뽑혔다.

세이브만 33개…'대첩' 연출한 U18 여자아이스하키 골리 장인혜(종합)
어릴 때부터 국내에서 남자 선수들과 함께 아이스하키를 하다가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캐나다 유학을 떠난 장인혜는 현재 캐나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에서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은 0-1로 끌려가던 1피리어드 17분 46초에 김도원의 어시스트를 받은 이은지가 골을 터트려 동점을 만들었다.

2피리어드까지 1-1로 팽팽하게 맞선 한국은 3피리어드 16분 41초에 김나연의 골로 앞서갔지만, 1분 만에 동점 골을 허용했다.

그리고 연장전 시작과 동시에 이은지, 김도원의 어시스트를 받은 김나연이 골망을 출렁여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근호 감독은 대한아이스하키협회를 통해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고맙다.

대회에 나오기까지 고비가 많았는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서 기쁘고 남은 경기도 승리해 꼭 메달을 걸고 귀국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연장승으로 승점 2를 획득해 조 2위로 나선 한국은 8일 대만과 조별 리그 2차전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