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윤직 메디스팬 상무와 묵현상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
왼쪽부터 정윤직 메디스팬 상무와 묵현상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
메디스팬은 'TLR5(Toll-like Receptor 5)'를 표적하는 신약후보물질 'MSP-306'이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신약 R&D 생태계 구축 연구' 과제에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메디스팬은 이번 선정을 통해 2년 간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해 혁신신약(First-in-Class)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TLR5는 세균의 편모(플라젤라)를 구성하는 플라젤린 단백질에 의해 활성화된다. TLR5가 활성화되면 염증은 억제되고, 조직은 재생되면서 면역증강 효과를 나타낸다는 설명이다. 메디스팬은 선행 연구를 통해 TLR5 활성화를 통한 비만억제, 지방간 억제, 대사지표 개선 등의 효과를 확인했다. NASH를 적응증으로 신약후보물질을 도출할 방침이다.

NASH는 현재까지 승인된 치료제가 없다. 복합인자에 의한 다단계 발병으로 인해 간의 섬유화 진행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약물은 개발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학계에서는 다중 표적에 작용하는 장-간 축(gut-liver axis)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장-간 축은 장내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이 분비한 물질이 혈관이나 림프관을 통해 간으로 이동해 간 염증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이다. 여러가지 동물모델에서 TLR5가 NASH와 비만 등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메디스팬은 이러한 연구에 기반해 신개념의 NASH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조경아 메디스팬 대표는 "국가 과제를 통해 TLR5를 표적하는 선도물질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NASH뿐만 아니라 노화와 질환을 동시에 조절하는 다양한 신약후보물질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스팬은 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MSP-306 외에도, 골다공증 근감소증 백내장 탈모 등 항노화 약물로 'MSP-102'를 개발 중이다. MSP-102는 고령 환자들의 투약 편의를 위해 비강투여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동물모델에서 기능개선 효과를 확인하고 수컷 생쥐(마우스)에서 8%, 암컷 마우스에서 13%의 수명연장 효과를 봤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