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SGLT2 억제제, 심부전에 광범한 효과"

신세대 당뇨병 치료제 중 하나인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 억제제(SGLT2: sodium-glucose cotransporter-2 inhibitor)가 심부전 치료에도 폭넓은 효과가 있다는 또 하나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부전은 심장의 구조 또는 기능 이상으로 혈액을 온몸에 펌프질해 내보내는 심장의 좌심실 기능에 문제가 발생,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등이 위험요인이다.

SGLT2 억제제는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떨어뜨리는 당뇨약으로 엠파글리플로진(제품명 자디앙), 카나글리플로진(인보카나), 다파글리플로진(포시가) 등이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의 심장 전문의 무티아 바두가나탄 교수 연구팀이 심장 좌심실 박출률이 약간 감소하거나 박출률이 보전된 심부전 환자 1만2천251명이 대상이 된 2건의 대규모 임상시험(DELIVER, EMPEROR)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5일 보도했다.

심부전의 유형에는 온몸으로 혈액을 펌프질해 보내는 심장의 좌심실 박출률이 40% 이하로 줄어드는 ▲박출률 감소 심부전, 박출률이 40~49%인 ▲경계형 박출률 심부전, 박출률이 50% 이상 보존되지만, 수축 후에 정상적으로 이완되지 않아 혈액을 채우는 능력이 저하되는 ▲박출률 보전 심부전이 있다.

SGLT2 억제제가 투여된 그룹은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첫 입원 위험이 2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12%, 심부전으로 인한 첫 입원 위험은 26% 낮았다.

연구팀은 추가로 총 2만1천947명의 심부전 환자가 대상이 된 5건의 또 다른 임상시험 자료를 종합 분석했다.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SGLT2 억제제 그룹은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첫 입원 위험이 23% 낮았다.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13%, 심부전으로 인한 첫 입원 위험은 28%,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8% 낮았다.

전체적인 결과는 SGLT2 억제제가 심부전 환자들에게 박출률과 무관하게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 폭넓은 범위의 위험을 줄여 주여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되는 한편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Lancet)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