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핵합의 복원 의견에 건설적 답변"…美 "비건설적"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해 서방과 협상중인 이란이 미국의 의견서에 '건설적인 답변'을 발송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란 국영IRIB 방송을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협상 타결을 위한 건설적인 접근을 담아 미국에 답변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답변서는 이번 협상 과정을 조율하고 있는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를 통해 전달됐다고 IRIB는 설명했다.

이란은 서방과 협상 중이지만 핵합의 서명국인 미국과는 직접 접촉하지 않는다.

이에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의 답변서를 받았다고 밝히며 "불행히도 내용이 건설적이지는 않다"며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답변을 검토하고 있으며 EU를 통해 회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4일 EU가 이란 핵합의 복원을 위한 최종 중재안을 도출하자 미국도 이란이 동의하면 타결할 수 있다면서 이란에 의견서를 보냈다.

이에 이란은 "핵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더 강한 문구와 더 강한 보증이 필요하다"며 제재 부활을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요구했다.

2015년 이란과 서방이 체결한 핵합의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미국의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후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고 이에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이는 등 핵무기 개발에 다가서며 강경하게 대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