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앞줄 왼쪽)과 호이 비텍스코 회장(앞줄 오른쪽)이 지난 29일(현지시간) '하남성 스마트 신도시 개발' 체결식에서 서명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앞줄 왼쪽)과 호이 비텍스코 회장(앞줄 오른쪽)이 지난 29일(현지시간) '하남성 스마트 신도시 개발' 체결식에서 서명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국내 기업 최초로 베트남 친환경 스마트 신도시 개발 사업에 진출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비텍스코와 '하남 친환경 스마트 신도시 사업' 공동개발 협력 계약을 맺었다고 30일 밝혔다. 하남성과 비텍스코가 공동 개발하는 이 사업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약 50㎞ 떨어진 하남성 신도시 내 스마트시티 선도 지구를 조성하고 관련 서비스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비텍스코는 1985년 창립한 베트남 민간 개발업체로, 하노이 호치민 등 베트남 주요 지역에서 랜드마크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하노이 및 하남, 빈푹 등 주변 9개성을 하노이 수도권으로 2016년 지정하고 기존 하노이의 약 3배 면적을 신도시로 개발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인구 2290만명 이상을 수용하는 하노이 신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이 지역 스마트시티 조성에 참여해 연구개발(R&D)센터와 오피스, 상업시설, 스마트 물류센터로 구성된 '하이테크 산업지구'와 주거 및 서비스 인프라 시설이 들어서는 '도심지구' 등 총면적 1524만㎡에 이르는 대규모 복합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비텍스코와 현대건설은 이번 협약을 통해 △비텍스코 추진 친환경 스마트 사업 공동참여 △현대건설의 기술 지원으로 부가가치 창출 기여 등 사업 전반에 합의했다.

현대건설은 2010년 베트남 호치민에 지상 68층 262m 높이의 비텍스코 파이낸셜 타워를 지었고 몽정1 석탄발전소, JW 메리어트 하노이 호텔 등의 공사를 수행해 발주처인 비텍스코와 신뢰 관계를 쌓아왔다.

현대건설은 이번 프로젝트에 기본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등 그룹과 연계한 스마트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체결식에 참석한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베트남 신도시 사업을 주도하는 비텍스코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환경과 기술이 공존하는 미래 도시 구현에 기여할 것"이라며 "K스마트인프라 수출 확대를 위한 팀 코리아 리더 기업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