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개최''시기 상조' 반반 나뉘어…집단지도체제 논의도

국민의힘 연찬회 이틀차인 26일 자유토론에서는 차기 지도부 선출 시기를 정하는 문제가 테이블 위에 올랐지만 갑론을박만 이어졌을 뿐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진행된 연찬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부터 두 시간에 걸쳐 당내 현안에 대해 자유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는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 개최 일정을 두고 주자별 이해관계에 따라 정기국회 전으로 할지 후로 할지에 대해 의견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토론 후 기자들과 만나 총 4명의 의원이 관련 의견을 개진했다고 전하며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 회의를 통해서 앞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갖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與연찬회, 전대 시기 결론 못내…"비대위서 결정"
이와 관련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대 시기를 놓고) '비대위에서는 1월말 2월초 이야기가 나오는데 당겨서 해도 상관없다'·'당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전대 시기를 당겨야 한다'고 말한 의원들도 있었고, '정기국회 시작되고 민생 어려운 상황에서 전대를 했을 때 오히려 국민들에 외면당하는 길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면서 "시기는 정하고 한 것은 없고 자유로운 의견을 청취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연내 전대 개최'에 대한 찬반 비율에 관해 묻자 "발언한 분들 위주로 하면 (시기를) 당기자는 분이 조금 많았으나 그걸 의원들 (전체의) 의사 표현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비공개 토론에서 발언에 나선 4명은 윤상현 강민국 박수영 최형두 의원으로 파악됐다.

이중 강·박 의원이 '연내 개최'를 주장한 반면에 윤·최 의원은 '시기상조'라며 반대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복수의 참석자가 연합뉴스에 전했다.

박수영 의원은 연찬회장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내년부터는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힘 받아서 일하실 수 있도록 올해에는 (전당대회를)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정치개혁 관련 토론에서는 집단지도체제 전환이 화두에 올랐다.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이 가장 먼저 이와 관련해 이야기를 꺼냈고, 이후 다른 의원들도 일부 의견을 개진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다만 김 의원은 이후 집단지도체제 논의 여부에 관해 질문하자 "논의가 된 건 아니고, 그런 말씀 있는 분이 있던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최형두 의원 역시 지도체제 개편 필요성을 지적하면서 당대표 체제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최 의원은 "내각 책임제의 경우 당과 내각이 같이 가기 때문에 대표가 필요하지만, 대통령제에서 당대표 체제라는 게 맞느냐"는 취지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날 토론 중에 이준석 전 대표의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둘러싼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는 게 국민의힘 측 설명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번 연찬회에 대해 "코로나로 인해 대외적 장소에서 3년 만에 하게 된 연찬회이자, 집권여당이 된 이후 첫 연찬회였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장·차관들이 모두 참석한 아주 의미 있는 자리였고, 당정 간에 민생경제 회복과 국가개혁을 위해서 추진해야 될 과제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는 아주 귀중한 기회였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서 당정이 일체가 돼서 국민행복을 위해서 뛸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한다"는 총평을 내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