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후 첫 1박2일 연찬회…尹 "국민·민생만 생각할 때 신뢰 받을 것"
정기 국회 대응·'이준석 리스크' 등 현안 논의…전대 개최 시기도 관심
주류 반입 금지령 속 자숙 모드…초청 강연서 부적절 발언에 '퇴색' 지적도
與, 정기국회 앞 전열 재정비…尹대통령과 "당정 하나" 한목소리(종합2보)
국민의힘이 25일 집권 후 처음으로 소속 의원 거의 전원이 참석하는 1박 2일 일정의 연찬회를 개최하면서 최근 당내 혼란상에 마침표를 찍고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막을 올린 이번 연찬회는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를 앞두고 당정 인사들이 총출동한 만큼 먼저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대응, 예산처리 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성일종 정책위 의장은 정책 보고에서 "120가지의 국정과제 중에서 지금 93건이 법안이 발의됐고 중장기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선 대한민국을 다시 재정돈 해야겠다, '리셋 대한민국 2022', 문재인 정권에서 (무너진) 법과 상식, 공정을 회복하는 국정감사가 돼야겠다고 하는 게 큰 주제"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혈세가 엄청나게 낭비됐고 기금이 50여 개 중에서 20여 개가 고갈돼 있다"며 "부정과 비리, 공공기관 방만 운영, 알박기 인사, 채용 비리도 의원님들께서 적극적으로 자료요청을 하셔서 이 부분에 대해서 이번 국감에서 특히 많이 심혈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합·민생·미래 대도약, 이것이 정기국회에 임하는 우리 당의 목표"라며 민생·개혁 법안 처리, 국민 신뢰를 되찾는 국정감사, 국민 눈높이에 맞는 예산처리를 3대 중점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김석기 사무총장은 당무 보고에서 "전 조직이 우리 당이 추구하는 목표를 향해서 굉장히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임무"며 시·도당 위원장 및 중앙당 주요 당직자 간담회, 당협 및 각종 위원회 재정비, 당원 연수 등 추진 계획을 밝혔다.

이어 이지성 작가와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윤희숙 전 의원이 각각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법', '연금개혁 쟁점과 방향', '다시 뛰는 대한민국 경제'를 주제로 강의했다.

與, 정기국회 앞 전열 재정비…尹대통령과 "당정 하나" 한목소리(종합2보)
이후 각 상임위 소속 의원들과 관련 장·차관들이 참석하는 분임 토의에서도 국정 과제 및 정기국회 대응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만찬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며 당정 간 결속을 다졌다.

현직 대통령이 여당 연찬회에 참석하는 것은 선례가 없는 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당정이 하나가 돼서 오로지 국민, 오로지 민생만을 생각할 때 우리 이런 모든 어려운 문제들이 다 해소가 되고 우리 정부와 당도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것"이라며 당정 결속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앞으로 더 팀워크를 강화하고 더 자주 만나고 하면 지지율도 올라가고 성공한 정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화답했다.

이번 연찬회는 또 내홍 끝에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 지 열흘 만에 치러지는 행사다 보니 향후 당 진로 설정과 차기 지도부 선출 계획 등에 대한 논의도 관심을 끈다.

특히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최근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 연일 이견을 노출하면서 신경전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연찬회를 통해 차기 지도부 선출 로드맵의 윤곽이 나올지 주목된다.

현재 최대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이준석 전 대표의 '비대위 출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한 법원의 결론을 앞둔 상황이란 점에서 이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 방향도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둘째 날인 26일에 오전 분임토의 결과 발표 후 진행될 자유토론 시간에 이런 주제들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與, 정기국회 앞 전열 재정비…尹대통령과 "당정 하나" 한목소리(종합2보)
폐회와 함께 채택할 결의문에는 최근 당 혼란상에 대한 반성과 함께 민생을 위한 헌신의 노력을 다짐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이 채택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승리한 이후 처음 열리는 연찬회이지만, 최근 경제 상황을 비롯해 당 안팎의 상황이 엄중하다 보니 차분한 분위기로 행사를 치르자는 분위기다.

이에 행사장 내 '주류 반입 금지령'까지 나왔다.

특히 김성원 의원이 지난 11일 '수해 실언'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윤리위원회가 징계에 착수하는 등 물의를 빚은 상황이다 보니 더욱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당의 한 관계자는 "나라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아직 수해 복구가 덜 된 곳도 있다"며 "정부 여당의 첫 번째 정기국회에 대한 의지를 다잡고 민생경제를 챙겨야 하는 준비를 하는 데 자칫 실수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구선수 차유람씨의 남편인 이지성 작가가 강연에서 "국민의힘에는 젊음, 여성의 이미지 두 가지가 부족하다"며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배현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을 거론한 것을 두고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발언 당시 의원들이 앉은 객석에서 박수와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당사자인 배 의원과 나 전 의원은 각각 SNS로 즉각 반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꼰대 정당"이라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주 위원장은 "오해할 만하고 적절하지 않은 부분도 없지 않은 것 같아서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논란이 커지자 오후 8시께 SNS에 사과의 글을 올렸고, 아내인 차유람 선수도 "해당 발언은 저 역시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부적절한 내용"이라며 사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