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이 10년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수도권도 주간 기준 9년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매수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서울 아파트 7월 거래량은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2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4% 하락했다. 2012년 8월 첫째주(-0.14%)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경기(-0.2%) 인천(-0.26%) 등을 포함한 수도권 집값은 0.18% 떨어졌다. 수도권 낙폭도 2013년 1월 둘째주(-0.19%) 후 9년7개월 만의 최대치다.

공약 파기 논란에 휩싸였던 1기 신도시 일대도 약세가 이어졌다. 경기 성남 분당은 전주 -0.07%에서 -0.13%로, 고양은 -0.06%에서 -0.12%로 낙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값은 0.11% 떨어졌다. 13주째 내림세다. 낙폭은 2019년 3월 첫째주(-0.11%) 이후 3년5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전주에 이어 서울 25개 구 아파트값이 모두 떨어졌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원구(-0.23%) 도봉구(-0.22%) 성북구(-0.21%) 등의 가격 조정세가 뚜렷했다.

하락폭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 주택시장은 역대급 거래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7월 아파트 거래량은 628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신고일(계약 후 30일 이내)이 5일가량 남았지만 이대로라면 역대 최저치(지난 2월·819건)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