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진주담치 여·남 호르몬 수치 20∼43% 감소
안전성평가연 "섬유 형태 PET, 수산물 생식기능에 부정적 영향"
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미세플라스틱 가운데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터의 원료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가 해양 수산물의 생식기능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해양생태계에서 빈번히 발견되는 섬유 형태 PET를 활용해 100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으로 제조했다.

이를 홍합과 조개류로 우리나라 전 해역에 분포하는 진주담치(일명 지중해담치)에 32일 동안 노출 시킨 결과, 미세플라스틱 농도에 따라 진주담치의 여성호르몬 에스트라디올과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20∼43%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생식소 발달단계 지연, 생식소 지수 감소로 이어져 진주담치 번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진주담치의 소화기관·아가미 조직에서 항산화 효소와 신경독성 관련 효소의 활성이 증가해 생체 산화 균형이 무너진 '산화 스트레스', 염증 등 신경학적 영향이 유발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박준우 KIT 환경독성영향센터장은 "사람이 섭취하는 해양 수산물이 다소 낮은 농도의 PET 미세섬유에 장기간 노출되면 생식기능과 신경독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번식을 방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