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적·정치적 지원 지속…EU국가 지원 설득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러시아에 대항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연대를 재차 확인했다.
두다 대통령은 이날 크림반도 반환을 논의하는 '크림 플랫폼' 국제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통합성을 지지하고 러시아에 대해 크림반도 병합을 종료할 것을 촉구했다고 폴란드 대통령실이 전했다.
두다 대통령은 "크림반도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미래에도 우크라이나의 영토로 남을 것이다.
그단스크는 폴란드, 니스는 프랑스, 쾰른은 독일, 로테르담은 네덜란드의 일부인 것처럼 이것은 변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폴란드 대통령실 대변인은 두다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군사원조 등 추가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두다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해 군사적, 정치적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아울러 다른 유럽연합(EU) 국가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두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우크라이나를 세 차례나 방문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과는 다섯 번 만났다.
두다 대통령은 5월 우크라이나 의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영토의 1㎝라도 러시아에 내줘서는 안 된다"며 "정치적 혹은 경제적 이유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이는 서방 전체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서 냉전 시기에 공산권 군사동맹인 바르샤바조약기구의 일원이었던 폴란드는 수십 년간 옛 소련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유럽에서 러시아를 가장 강도 높게 비판하는 국가가 됐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 폴란드 국민은 러시아의 '신제국주의'가 동유럽 전체로 확산할 것을 우려한다.
지난 수 세기 동안 러시아 제국의 침략을 경험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강력한 연대를 표명하고 군사적, 인도적 지원에 앞장섰다.
폴란드는 미국,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18억1천만 달러(약 2조3천억 원)어치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이 지원한 무기는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 수송로를 거쳐 주요 전선으로 공급된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난민도 가장 많이 수용했다.
2월 24일 개전 이후 폴란드로 들어온 우크라이나 난민은 600만 명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상당수가 귀국했거나 다른 EU 국가로 이동했고 아직 200만명 이상이 폴란드에 머물러 있다.
1999년 나토에 가입한 폴란드는 2004년에는 EU 회원국이 되면서 동유럽 서방화의 기수가 됐다.
이후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서방화, 즉 나토와 EU 가입을 지지했다.
폴란드 정부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내년부터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 3월 통과된 국토방위법에 따라 국방비 지출을 올해 GDP의 2.2%에서 내년에 최소한 3%로 늘린 이후에도 5%까지 계속 증액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