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는 청약단지 걸러주는 흥청망청
흥청교육대 : 사회초년생을 위한 청약 참교육①
▶전형진 기자
얼마 전에 새로 온 PD님 중 한 분이
저한테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흥청망청 너무 재미있어요
저와 상관없는 얘기지만 열심히 보고 있어요
..상관 있어요
우리가 그동안 실전 위주로 공부했는데
오늘은 사회초년생들을 위해서 청약에 대한 기강부터 잡고 갈게요 그맘때쯤 청약, 부동산, 이런 문제를 떠올리면
뭔가 어른들의 얘기 같고, 제도도 엄청 복잡하고
돈도 많이 필요하고, 그럴 것 같죠
하지만 여러분은 이미 어른이고
알고 보면 제도는 더 복잡하고 돈은 엄청 많이 필요해요.. ^^..
중요한 건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그 누구도 이 문제를 체계적으로 가르쳐주진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밥 먹고 사는 거예요 부동산에서 청약은 사실 굉장히 넓은 개념이에요
여기 케이크가 있다고 해보죠
가로로 절반을 딱 잘라볼게요
이렇게 했을 때 한쪽은 임대, 한쪽은 분양이에요
임대는 정해진 기간 동안 내가 빌려쓰는 거죠
분양은 청약에 당첨됨으로써 온전한 내집이 되는 겁니다
..맛있게 드시면 돼요 이번엔 세로로 또 절반을 잘라볼게요
임대는 공공임대와 민간임대로 갈라졌고
분양은 공공분양과 민간분양으로 갈라졌어요
청약이라고 하면 크게는 이렇게 4가지 유형이 있는 거예요
여기서 앞에 민간이 붙은 건 뭐냐면
우리가 흔하게 보는 래미안, 자이, 푸르지오, e편한세상
다시 말해서 민간이 알아서 하는 사업이란 얘기고
공공은 LH나 SH, GH 같은 공기업이
즉, 나라나 지자체가 주거복지사업의 일환으로 하는 사업이죠
공공임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30년짜리 국민임대도 있고
10년 살면 분양으로 전환해주는 10년공임도 있고
요즘엔 장기전세나 행복주택을 많이 짓죠 옛날엔 임대아파트 단지를 아예 따로 지었잖아요
그게 하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애들 흥부라고 자꾸 놀림받으니까
요즘은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할 때
한두 동 정도는 임대로 짓도록 의무화하거나
그렇게 지으면 인센티브를 주는 식으로 소셜믹스를 유도합니다
그래서 장기전세와 행복주택은 기존 임대와 다르게
도심에 있는 일반 아파트에 섞여 있어요 특히 행복주택은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위주로 물량이 배정되는데
제가 예전에 한 번 다녀온 적이 있으니까 영상을 한 번 보세요
여러분 웬만한 자취방과 월세는 거의 똑같은데
집 수준은 넘사벽이죠
근데 이게 사회초년생 같은 경우엔
딱 자리잡을 때쯤 소득기준을 넘어버리거든요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알아보는 게 좋아요
서울 같은 경우는 SH 홈페이지에 매일 올라옵니다
근데 난 공공임대 싫어ㅡㅡ
이런 분들은 민간임대로 가시면 돼요
얘들은 청약홈에 올라옵니다
..서울 외곽 기준 7억~8억밖에 안 해요 하지만 우리 인생 테크트리는 뭔가요
처음 상경해서는 일단 셋방살이 국룰
거기서 허리띠 졸라가며 돈 조금 모아서 전세로 옮기고
그러다가 내집마련 어떻게 하는지 슬슬 알아보는 거잖아요
결국 여러분들의 최종목표는 내집마련일 것이기 때문에
흥청망청에선 계속 분양쪽을 다뤄왔습니다
..오래 전부터 자네를 쭉 지켜봐왔네 분양도 공공분양과 민간분양이 나눠져 있는데
공공분양과 민간분양 모두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이 있어요
어? 난 별로 특별하지 않은데?
..특별해요, 엄마에겐 ^^ 특별공급엔 어떤 게 있냐면
신혼부부, 생애최초, 다자녀, 노부모부양, 기관추천
대표 유형은 이렇게 5가지예요
그리고 일반공급까지 더해보면
하나의 아파트에 청약 유형이 적어도 6가지나 되는 거죠
..아까 분명 케이크였는데 이제 깎뚜기가 됐어요 자 공공분양이든 민간분양이든 유형은 거의 똑같아요
그런데 왜 구분해뒀냐면 당첨자를 뽑는 방식이 달라요
그러니까 우리는 최소 12가지의 청약 유형 중에서
어떤 게 나에게 가장 유리한지
내가 어디서 승산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청약해야 된다는 거예요 신혼부부 특공은 말 그대로 신혼부부들을 위한 전형입니다
좀 짜증나는 전형이죠
왜 이런 거 만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언제까지 신혼이냐, 혼인 7년 이내
재혼도 신혼 되냐, 되긴 됩니다, 물론 조건은 있어요
신혼 특공에서 공공과 민간의 가장 큰 차이가 뭐냐면
공공은 예비신혼도 가능해요
그런데 민간은 얄짤 없어요
도장 찍고 와야 합니다
어쨌든 이 유형 안에서 경쟁이 발생한다 그러면
지역에 거주 하는 사람 우선, 애 많은 사람 우선
이런 식으로 점점 필터링을 하는데
이 필터링의 방식에서도 공공과 민간의 차이가 큽니다
..어려우니까 다음 시간에 알려줄 것 같은 느낌이 나죠 생애최초는 말 그대로 생애 첫 번째 집을 사는 사람들을 위한 건데
대부분의 유형들은 지금 현재 무주택이냐 아니냐를 보거든요
근데 생애최초는 주택 소유 이력이 있냐 없냐를 봅니다
최초라는 게 포인트예요
그런데 생애최초라도 1인가구라면
공공에선 안 되고 민간에서도 소형 아파트만 청약 가능해요
..꼬우면 결혼 하란 거죠 다자녀, 노부모 부양은 글자만 들어도 느낌이 오죠
다자녀는 기본 애 셋부터 출발합니다
노부모는 만 65세 이상부터예요
보통 사회 대부분의 제도에서 노인의 기준은 만 65세부터입니다 기관추천은 장애인, 국가유공자, 장기복무 군인
이런 분들 대상인데 사실 중소기업 근무자가 대표적이에요
지방 중소기업청에 신청해서 추천서를 받는 시스템입니다 여기까지는 특기자고
이제 일반공급은 그냥 정시예요
수능을 봅니다
수능 끝나면 누가 학교 문 부수고 들어가죠?
점수 높은 애들
일반공급은 공공과 민간 모두
나름의 점수 체계가 있어요
공공 같은 경우엔 청약통장에
얼마나 오랫동안 많이 넣었는지가 점수입니다
지난 번에 설명했으니까 찾아보세요
두 말 하면 입 아픕니다
..아 입 아파ㅡㅡ 민간의 일반공급은
여기서 일단 케이크를 한 번 더 자릅니다ㅋㅋ
이제 완전 묵사발이죠
지금 가점제와 추첨제를 나눈 건데
여기서 가점이라는 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청약가점이에요
무주택기간, 부양가족수, 청약통장 가입기간
그걸 계산해서 점수 높은 사람부터 가져가는 게 바로 가점제인데 분양이란 케이크에서 봤을 때
청약이란 케이크 전체에서 봤을 때는
가점제는 아주 미미한 부분이죠 약간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 이런 느낌이에요
다시 말하자면 우리가 배울 게 아직도 많다는 얘기고요
저는 사골처럼 계속 우려먹으면서 장사할 거란 얘기입니다 ^^
다음 시간엔 청약 유형별로 총정리 해볼게요
제가 설마 귀찮아서 그러겠습니까
..아 귀찮아ㅡㅡ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부국장
진행 전형진 기자 촬영 정준영·이재형·조희재 PD
편집 조희재 PD 디자인 이지영·이예주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한경디지털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