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한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매출이 40조원을 웃도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포스코인터·에너지 합병 의결…내년 1월 신설법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오는 11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내년 1월 1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 합병비율은 1 대 1.16이다.

합병비율에 따라 상장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합병 신주를 발행해 비상장사인 포스코에너지의 주주인 포스코홀딩스에 4678만340주를 지급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발행하는 신주는 내년 1월 20일 상장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합병 과정을 거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 지분이 종전 62.9%에서 70.7%로 확대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합병 배경에 대해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에너지 사업의 양적·질적 성장을 위해 이번 합병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3년부터 미얀마 가스전에서 상업 생산에 성공하는 등 탐사부터 생산, 저장, 발전에 이르는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역량을 갖췄다. 국내 최초·최대 민간 발전사로 인천 LNG발전, 광양 LNG터미널 사업 등을 운영하는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하면서 에너지 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합병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날 2100원(9.31%) 오른 2만4650원에 마감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을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육성하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됐다”며 “앞으로 투자를 늘려나갈 예정으로 그룹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자사주 6722억원어치를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소각되는 자사주는 261만5605주로 지분율은 3.0%다. 이 회사의 자사주 소각은 2004년 이후 18년 만이다. 자본금은 유지한 채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물량만 감소하기 때문에 주당 가치가 높아진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