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부평공장. 사진=연합뉴스
한국GM 부평공장. 사진=연합뉴스
르노코리아자동차와 한국지엠 노사가 임금 및 단체교섭 협상(임단협)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 모두 실적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가운데 노조가 파업 카드를 꺼내들지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은 올해 임단협에서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여름휴가 이후 노조가 파업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기 나온다.

한국지엠 노조는 오는 16~17일 조합원들 대상으로 파업 등 쟁의권 확보를 위한 '단체교섭 관련 쟁의행위 결의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노조는 찬반투표를 진행하면서 사측과 추가 교섭을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 14만2300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 성과급(1694만원 상당)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와 함께 사측에 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부평 2공장을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르노코리아는 이미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한 상황. 르노코리아 노사는 최대 쟁점인 '다년 임단협 합의'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사측은 임단협 주기를 '매년'→'다년'으로 바꾸자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안 등을 함께 제시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노동조합이 최근 자사 임금피크제가 위법하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근로자들이 라인에서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  /한경DB
르노코리아자동차 노동조합이 최근 자사 임금피크제가 위법하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근로자들이 라인에서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 /한경DB

파업에 발목 잡힐까...전운 감도는 르노, 한국GM

다만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 사측은 모두 '경영 정상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지엠은 2014년 이후 8년째 적자다. 2017년 8386억원이었던 적자 폭을 지난 2020년 3093억원까지 줄였으나 지난해 3760억원으로 적자 폭이 소폭 증가했다.

로베르토 럼펠 한국지엠 사장은 올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내년부터 흑자 전환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노조가 요구하는 국내 전기차 생산 요구에 대해서도 전기차보다는 '신차'에 집중하겠다고 한 상황이다.

르노코리아 또한 실적 부진을 털어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 르노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80억6000만원으로, 2020년 영업손실 796억7000만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르노코리아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XM3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국내 내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가 견해차가 커 합의하기까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