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 안 보이는 깜깜이 증시…외국인 찜한 '투자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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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외국인 지분율 높은 종목 살펴보니
KB금융·하나금융 등 지분율 70%대
1년새 확늘어…"금리 상승 수혜주"
네이버·포스코홀딩스는 50% 넘어
한화솔루션·기아 등도 외국인 '줍줍'
"글로벌 경쟁력 반영…수익성 높아
절대적 지분율보다 증감에 주목을"
KB금융·하나금융 등 지분율 70%대
1년새 확늘어…"금리 상승 수혜주"
네이버·포스코홀딩스는 50% 넘어
한화솔루션·기아 등도 외국인 '줍줍'
"글로벌 경쟁력 반영…수익성 높아
절대적 지분율보다 증감에 주목을"
코스피지수가 2500선 턱밑까지 반등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선뜻 공격적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특별한 주도주가 보이지 않는 데다 주가가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최근 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지고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코웨이(61.3%) 네이버(53.26%) 포스코홀딩스(52.92%)도 외국인 지분율이 50%가 넘는 곳으로 조사됐다. 한국 대표 반도체기업인 삼성전자 지분율은 49.88%, SK하이닉스는 49.5%로 집계됐다. 에쓰오일 쌍용차 등 대주주가 외국인인 회사는 통계에서 제외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반도체 검사장비업체 고영이 지분율 59.23%로 1위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외국인 지분율(8.69%)보다 일곱 배 높은 수준이다. 2위는 반도체 검사용 소켓 업체 리노공업(44.63%), 3위는 국내 1위 혈당측정기 전문업체 아이센스(41.42%)다.
NICE평가정보(38.16%) 코미코(37.51%) LX세미콘(32.34%) 안랩(31.82%) 등도 외국인이 선호하는 코스닥 기업으로 꼽혔다.
외국인 지분율이 중요한 이유는 해외 기관의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인터넷이 대표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외국인은 세계 경쟁력이 있는 한국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이들 기업은 통상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절대적인 지분율보다는 지분율의 증감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구조적으로 외국인 지분이 원래 많은 종목이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은행주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구제금융을 받는 과정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졌다.
3위를 기록한 하나금융지주도 같은 기간 67.59%에서 72.31%로 상승했다. 외국인은 지난 1년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7조원을 순매도했지만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1조2100억원, 5434억원 순매수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점이 매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은행주는 최근 경기 침체 우려로 주가가 과하게 빠지면서 저가 메리트도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은행주를 콕 찍어 사들였다기보다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담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은행주는 금리 상승기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며 “은행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국내 은행주에도 투자금이 들어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양광업체 한화솔루션도 외국인 지분율이 1년 사이 4%포인트 높아졌다.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분이다. 한화솔루션은 과거 화학업체로서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평가는 못 받았지만, 신재생에너지 시대가 도래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이 잘 나오는 기업도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졌다. 유가 상승으로 실적이 급증한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 코로나19 기간에도 흑자를 달성한 대한항공이 대표적이다. 에쓰오일은 외국인 지분율이 1년 전 77.86%에서 현재 82.61%로 높아졌다. SK이노베이션은 25.52%로 2.68%포인트 올랐다.
지분율이 3.02%포인트 오른 기아도 주목할 만하다. 기아는 현대차 대비 저렴한 밸류에이션과 호실적에 힘입어 2020년 1월과 비교해 주가가 두 배 넘게 올랐다. 맏형인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은 28.74%에서 27.49%로 줄었다. 지난 1년간 외국인은 기아 주식을 1조104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은행주 외국인 지분율 1위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KB금융으로 집계됐다. 지분율이 72.27%에 달했다. 하나금융지주(72.31%)와 신한지주(61.87%)는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외국인 지분율(30.88%)을 훌쩍 넘는 규모다.코웨이(61.3%) 네이버(53.26%) 포스코홀딩스(52.92%)도 외국인 지분율이 50%가 넘는 곳으로 조사됐다. 한국 대표 반도체기업인 삼성전자 지분율은 49.88%, SK하이닉스는 49.5%로 집계됐다. 에쓰오일 쌍용차 등 대주주가 외국인인 회사는 통계에서 제외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반도체 검사장비업체 고영이 지분율 59.23%로 1위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외국인 지분율(8.69%)보다 일곱 배 높은 수준이다. 2위는 반도체 검사용 소켓 업체 리노공업(44.63%), 3위는 국내 1위 혈당측정기 전문업체 아이센스(41.42%)다.
NICE평가정보(38.16%) 코미코(37.51%) LX세미콘(32.34%) 안랩(31.82%) 등도 외국인이 선호하는 코스닥 기업으로 꼽혔다.
외국인 지분율이 중요한 이유는 해외 기관의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인터넷이 대표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외국인은 세계 경쟁력이 있는 한국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이들 기업은 통상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절대적인 지분율보다는 지분율의 증감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구조적으로 외국인 지분이 원래 많은 종목이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은행주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구제금융을 받는 과정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졌다.
순매도 행진에도 사는 종목은?
은행주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절대적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서가 아니다. 최근 지분율이 상승세이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의 지난 1년간 외국인 지분율을 조사한 결과 KB금융이 지분율 상승 1위를 기록했다. 작년 8월 초 67.17%이던 지분율이 72.75%로 높아졌다.3위를 기록한 하나금융지주도 같은 기간 67.59%에서 72.31%로 상승했다. 외국인은 지난 1년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7조원을 순매도했지만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1조2100억원, 5434억원 순매수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점이 매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은행주는 최근 경기 침체 우려로 주가가 과하게 빠지면서 저가 메리트도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은행주를 콕 찍어 사들였다기보다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담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은행주는 금리 상승기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며 “은행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국내 은행주에도 투자금이 들어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양광업체 한화솔루션도 외국인 지분율이 1년 사이 4%포인트 높아졌다.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분이다. 한화솔루션은 과거 화학업체로서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평가는 못 받았지만, 신재생에너지 시대가 도래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이 잘 나오는 기업도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졌다. 유가 상승으로 실적이 급증한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 코로나19 기간에도 흑자를 달성한 대한항공이 대표적이다. 에쓰오일은 외국인 지분율이 1년 전 77.86%에서 현재 82.61%로 높아졌다. SK이노베이션은 25.52%로 2.68%포인트 올랐다.
지분율이 3.02%포인트 오른 기아도 주목할 만하다. 기아는 현대차 대비 저렴한 밸류에이션과 호실적에 힘입어 2020년 1월과 비교해 주가가 두 배 넘게 올랐다. 맏형인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은 28.74%에서 27.49%로 줄었다. 지난 1년간 외국인은 기아 주식을 1조104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