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암호화폐거래소인 가이아가 도쿄와 오사카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을 지원하는 코인 자동입출금기(ATM)를 도입하기로 했다. 2018년 이후 사라졌던 코인 ATM이 이번에 부활하는 셈이다. 가이아는 1년 내 50개의 ATM을 보급할 예정이다. 가이아는 “3년 뒤에는 130개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며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현금화한 후 은행 계좌로 보내 인출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크게 단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코인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려면 가이아로부터 특수 카드를 받아야 한다. 카드 발급이 승인되면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암호화폐를 ATM으로 보낸 다음 엔화로 인출할 수 있다. 코인 보유자는 코인 ATM을 통해 1회당 최대 10만엔(약 97만원)까지 인출할 수 있다. 하루 인출 한도는 30만엔(약 293만원)이다.

일본에서 코인 ATM은 2014년 도입됐지만 일본 금융당국이 2018년 코인 ATM을 금지하면서 자취를 감췄다. 피해액이 580억엔(약 5700억원)에 달하는 코인 체크 해킹 사건이 계기가 됐다. 이전 해킹 사건 최대 규모인 일본 거래소 마운트곡스를 가볍게 뛰어넘는 액수였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번 코인 ATM 허가에 대해 “일본 금융당국의 태도가 바뀐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미국에는 이미 3만4000개의 코인 ATM이 설치돼 있다. 인구 10만 명당 한 개가 보급된 셈이다. 미국에 이어 캐나다에서도 약 2500개의 코인 ATM이 운영 중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