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재개발 최대어인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수주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1·2위를 비롯한 대형 건설사 6곳이 하이엔드 브랜드까지 내세우며 입찰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참여가 유력했던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외에도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 6곳이 현장 설명회를 찾아 조합이 배부한 입찰 참여 안내서를 받았다. 이번 현장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은 건설사들은 시공사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은 용산구 보광동 273-3번지 일대 11만5,005㎡ 규모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4층 아파트 30개 동 1,537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1조1,500억원에 달하며 공사비만 7,900억원을 웃돈다.

한남뉴타운 다른 구역과 2구역은 달리 한강변에 있지는 않지만 이태원역 역세권에 일반분양 비율이 45%로 높아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용산정비창 개발 등도 호재로 꼽힌다.

3.3㎡당 공사비가 770만원으로 인근 한남3구역(3.3㎡당 598만원)보다 200만원가량 높다는 점도 원가 상승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릴 만한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고급 주거 단지를 보유한 한남동이 가진 상징성과 서울에서도 노른자위로 꼽히는 용산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건설사 입장에서는 강남 못지 않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장"이라고 말했다.

이런 한남2구역을 쟁취하기 위해 건설사들은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약속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인근 최고급 단지인 '한남더힐'과 '나인원한남'을 각각 지은 바 있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일찌감치 '써밋'과 '르엘'을 앞세운데 이어 포스코건설도 최근 내놓은 고급 브랜드 '오티에르'의 첫 적용 단지로 한남2구역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디에이치'를 걸고 사업을 참여할 지 검토 중이다.

조합은 다음 달 23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고 11월 초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입찰은 일반 경쟁 방식으로 진행되며 컨소시엄(공동 도급) 구성은 불가능하다. 입찰에 참여하려는 건설사는 입찰 마감일로부터 4일 이전까지 800억원의 입찰보증금(현금 400억·이행보증보험증권 400억원)을 조합에 납부해야 한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좋은 집을 짓는 건설사가 시공을 맡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남2구역에 대형사 6곳 관심…하이엔드 브랜드 대전 예고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