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6.3% 올랐다. 6월(6.0%)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6%를 넘은 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0월(7.2%)과 11월(6.8%) 이후 24년 만이다.

24년 만에…물가 두달연속 6%대 상승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대에 진입한 뒤 올해 3, 4월 4%대에 올라섰고 5월 5.4%, 6월 6.0%, 7월 6.3%로 높아졌다. 지난달엔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과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8.9%와 6.0% 오르며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물가 상승 기여도는 각각 3.11%포인트와 1.85%포인트였다.

농·축산물 물가도 7.1% 올랐다. 채소류가 25.9% 급등했다. 품목별로는 폭염과 장마로 배추(72.7%) 오이(73.0%) 상추(63.1%) 등의 가격이 급등했다. 전기료 인상 여파로 전기·가스·수도 물가 상승률은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인 15.7%에 달했다.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7.9% 올라 1998년 11월(10.4%)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상승률은 4.5%로 2009년 3월(4.5%) 후 가장 높았다. 이석환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진 가운데 고유가 지속, 수요 관련 물가 압력 증대 등으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6%를 웃도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