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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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체들이 기대 이상의 2분기 실적을 내자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주류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은 있었지만,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주류업체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2일 롯데칠성은 1.19% 오른 17만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올해 2분기 매출 7622억원, 영업이익 638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40% 늘어난 수치다. 주류사업 부문은 지난해 2분기 2억원 적자였지만 올해에는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소주(처음처럼)와 맥주(클라우드) 뿐 아니라 위스키와 와인에 대한 소비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거리두기 해제로 술술 팔리더니…주류업체, 실적 개선 '뚜렷'
음료사업 부문 역시 펩시제로 등의 판매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13.1%, 영업이익은 6.6%가 늘어났다.

실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자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와 목표주가도 상향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전 2098억원에서 이날 기준 2384억원으로 상향됐다. 3개월 전 21만8000원이었던 목표주가도 23만2308원으로 올랐다.

주가 역시 올라갈거란 전망이 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소주 시장 경쟁 확대 등의 위험이 있지만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등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 주가 하락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날 하이트진로는 1.82% 상승한 3만700원에 장을 마쳤다. 하이트진로 역시 2분기 영업이익(추정치)이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26.9% 늘었다. 매출액도 9.5% 증가했다. 참이슬·테라 등에 대한 소비가 기대 이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증권가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 2098억원에서 현재 2162억원으로 상향됐다. 목표주가도 3개월 전 4만5700원에서 현재 4만6167원으로 조정됐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며 "다만 파업 문제가 장기화될 시 실적이 감소할 수 있다"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