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9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재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경기침체인가 아닌가'다. 미국 경제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과거 경기 침체기 대비 소득과 고용 여건이 양호한 만큼 경기침체기를 공식화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는 이번 주(8월1일~8월5일) 국내 증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침체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에 안도하면서 투자심리가 단기적으로 호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58.36포인트(2.44%) 오른 2451.5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지난 한 주 내내 상승 마감하면서 2450선에 안착했다. 수급을 살펴보면 지난 5거래일 동안 개인과 기관이 각각 6852억원, 325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 홀로 7644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올랐다. 지수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29일 전주 대비 13.87포인트(1.76%) 상승한 803.62에 마감했다. 전주 개인 홀로 2007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798억원, 722억원 팔아치웠다.

이번 주 증시는 전주와 같은 안도랠리를 보일 전망이다. 내달 중 7월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물가 정점 통과(피크아웃)와 Fed 정책 기대감 등의 상승 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지수 밴드로 2360~2520선을 제시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Fed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두 달 연속 밟으면서 미국 기준금리는 연 2.25∼2.50%로 한국의 기준금리(연 2.25%)보다 높아졌다. 이 발표 이후 미국 주식시장은 이틀 연속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9월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지만 이런 공포감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이 반등하는 데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정점 기대와 향후 경기가 침체에 빠질 징후가 보이면 Fed 정책 기조가 완화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자리하고 있었다"며 "7월 FOMC는 이런 시장의 기대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해석했다"고 밝혔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은 경기침체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Fed의 금리인상 속도가 조절될 수 있단 안도감에 주목할 수 있다. 혼재된 지표의 결과에 Fed 위원들은 경기 연착륙 기대를 높이는 방향으로 발언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투자심리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