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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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28일 17원 넘게 떨어지면서 1300원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한국 시간으로 이날 새벽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면서 한·미 금리가 역전됐지만 향후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한게 외환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20전 내린 달러당 1296원10전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7원30전 내린 1307원70전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인 끝에 1300원 밑으로 떨어졌다.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일(1299원80전) 이후 15거래일만이다. 하락 폭은 지난 5월30일(17원60전) 이후 가장 컸다.

이날 새벽 Fed는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대로 0.75%포인트 인상한 연 2.25∼2.50%로 결정했다. 상단 기준으로 한국의 기준금리(연 2.25%)보다 높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2020년 2월 이후 2년5개월만이다.

통상 금리 역전은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일단 기준 금리를 1%포인트 높이는 ‘울트라 스텝’ 우려가 해소되며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났다.

여기에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입’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결정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롬 파월 의장은 “9월 FOMC에서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며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도 “어느 시점에선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며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소식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이런 분위기가 아시아장으로도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의 4000억원 규모의 매수세에 힘입어 0.82% 올랐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