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부망 인사 글…"타인 존중해야…얼굴에 다 드러난다"
사표수리된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 "검찰, 역방향으로 가는 때"
이른바 '추-윤 갈등'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의 징계를 주도했던 한동수(56·사법연수원 24기)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검찰을 떠난다.

한 부장은 19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 인사에서 사표 수리 소식을 전하며 검찰 조직을 향해 "잠시 역(逆) 방향으로 가는 때가 있더라도 결국 헌법에 천명된 민주주의 원리와 시대적 요청에 따라 좋은 열매를 맺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재임 기간 빚어진 갈등과 자신에 대해 곱지 않은 검찰 내 여론을 의식한 듯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소통하면 심신이 건강해진다고 한다.

얼굴에 다 드러난다"면서 "반면 이분법적 사고를 갖고 긴장하면 모든 것이 경직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저는 여기서 멈추지만, '모든 국민 앞에 겸손하고 투명하며 정직한 검찰 공무원'을 위해 늘 기도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판사 출신인 한 부장은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직후 외부 공모로 대검 감찰부장에 임명됐고, '추-윤 갈등'과 검찰총장 징계, '채널A 사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 등 중요한 고비마다 추미애 전 장관 등 여권 인사들과 보조를 같이 하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악연'을 이어갔다.

지난 정부 법무부의 연임 결정으로 한 부장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로 2년 연장됐으나 검찰 안에서는 정권 교체로 그가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올해 5월에는 지난해 검찰 내부망에서 자신을 공개 비판한 부장검사가 직속 부하인 감찰과장에 보임돼 '불편한 동거'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