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 사업가 이형주 역…"인간적이고 소탈한 상류층 표현"
'블랙의 신부' 이현욱 "악당 아닌 역 낯설어…해피엔딩도 처음"
"처음 역할 제안을 받았을 때는 악당이 아니어서 고민했어요.

그간 악역을 많이 하다 보니 시청자들한테는 이질적일 수 있잖아요.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의 신부'에서 이형주를 연기한 배우 이현욱은 19일 화상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해피엔딩을 맞이해 부끄러웠다"며 웃었다.

이현욱은 그동안 tvN '마인', OCN '타인은 지옥이다', JTBC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등에서 악역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악역 이미지가 강한 탓에 '블랙의 신부'에서 주인공 서혜승(김희선 분)을 돕는 선한 역할을 맡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전작 '마인'에서 이보영 선배님을 향해 사랑스러운 표정을 연기했는데 감독님께서 표정이 무섭다고 하셨다"며 "나는 진정성 있게 해도 이미지 때문에 전달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이 많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청자들이 낯설어하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며 "그래도 언젠가는 넘어야 할 할 산이었기에 과감하게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 드라마를 보면서 이현욱이 악역이 아니란 점에 의아해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이현욱은 "'언제 죽냐', '왜 살아있지?'라는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고, '왜 착하지?'라는 반응도 재밌었다"며 "(전작들에서는 대부분) 죽음으로 끝을 맺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블랙의 신부' 이현욱 "악당 아닌 역 낯설어…해피엔딩도 처음"
이형주는 재계 30위 안에 드는 게임회사 대표로 결혼정보회사 렉스에서 최상위 등급인 블랙 등급을 받은 인물이다.

여느 재벌 2·3세와 달리 자신의 노력으로 젊은 나이에 성공을 이룬 자수성가 사업가로 모든 상류층 여성 회원들이 꿈꾸는 1등 신랑감이다.

이현욱은 "뼛속부터 재벌인 인물은 아니라 인간적이고 소탈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다"며 "자수성가한 사람이라 운전기사에게 조심히 들어가라는 말 한마디를 건네기도 하는 디테일을 살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형주는 아내의 불륜으로 이혼한 아픔이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여자를 믿지 못하는 그가 서혜승과 사랑에 빠지는 전개는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현욱은 "아쉬운 점은 있다.

관계가 진전될수록 스킨십이나 서사가 그려졌다면 친절한 설명이 됐을 것"이라며 "하지만 감독님과 정서적인 교류에 중점을 두자고 상의했고, (애정을) 시선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혜승이 이형주의 아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순수한 모습을 보며 지금까지 겪은 사람과는 다르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랙의 신부' 이현욱 "악당 아닌 역 낯설어…해피엔딩도 처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