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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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썩은 곳은 도려내고 구멍 난 곳은 메우겠다"면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권리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전당대회 출마가 어렵다는 전망에 대해 그는 "등록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15일 국회 정문 앞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줄 아는 열린 정당, 민생을 잘 챙기고 위기를 해결할 유능한 정당으로 민주당을 바꾸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위선과 이별하고 '더 엄격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당원은 윤리위 징계뿐 아니라 형사 고발도 병행하겠다"며 "민주당의 몰락은 성범죄 때문으로, 성범죄는 무관용 원칙으로 신속하게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국(전 법무부 장관)을 넘지 않고서는 진정한 반성도 쇄신도 없다. 대표가 되면 조국의 강을 반드시 건너겠다"고 했다.

대통령 선거 및 지방선거 공약을 지키는 차원에서 '공약 입법 추진단' 신설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강성 지지층보다는 민심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그는 "팬덤이 장악하지 못하게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하겠다. 연 1회 지역 당원총회를 의무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상임고문의 전대 출마에 대해서는 "이번 전대에서는 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 차기 대선에서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오면 당도 이재명 의원도 상처 입는다"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권리당원 자격이 없어 8·28 전당대회 출마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오는 17∼18일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받는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은 피선거권이 없어 등록하더라도 반려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반려할 명분이 충분하지 않다. (등록이) 받아들여지리라 생각한다"며 "후보 등록이 좌절된다면 앞으로 청년 정치를 위해 무엇을 할지 청년들과 함께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국회 정문 앞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국회 소통관 등을 예약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들이 장소를 예약해줘야 하는데, 박 전 위원장의 경우 예약해줄 의원을 찾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