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긴 물이 잔잔해야 내가 보인다
[신간] 저항의 예술·불편한 시선
▲ 저항의 예술 = 조 리폰 지음. 김경애 옮김.
작가이자 사회활동가인 저자가 국제앰네스티와 함께 뽑은 인권 포스터 140여 개와 설명을 담은 화보집이다.

책은 난민 문제와 페미니즘, 성 소수자 인권, 전쟁·핵무기 반대, 사상의 자유 보장, 인종차별 철폐, 기후 위기 극복 등을 주제로 한 포스터를 소개하면서 인간 존엄과 투쟁의 역사를 전한다.

20세기 초반의 참정권 운동 당시 포스터부터 소셜미디어(SNS)를 기반으로 한 현대의 각종 저항 시위까지 다룬다.

세계적 예술가들이 제작한 그림, 사진 등과 길거리 예술가들의 벽화 등이 다양한 구호들과 어우러진다.

현존 최고 조각가로 꼽히는 아니시 카푸어는 서문에서 "포스터, 현수막, 구호는 일상의 의식을 표현한다는 직접성을 갖는다"며 "이들은 단순하고 간결한 수단을 통해 예술성과 메시지 전달 양쪽 모두를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씨네21북스. 184쪽. 3만5천 원.
[신간] 저항의 예술·불편한 시선
▲ 불편한 시선 = 이윤희 지음.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초빙교수를 지낸 저자가 '여성의 눈으로 파헤치는 그림 속 불편한 진실'이란 부제를 달아 펴낸 책이다.

저자는 신화와 종교 이야기를 그린 작품에서 여성은 왜 남성을 파멸시키는 존재로 그려지는지, 여성에 대한 폭력과 살인은 왜 그렇게도 자연스럽게 미술의 주제가 되는지 등을 따져 묻는다.

또한 성모 마리아나 비너스처럼 '고요하고 아름다운 어머니'의 모습은 곧잘 그려지는데 임신과 출산을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은 없다는 사실과 남성 노인은 기품 있게 표현되지만, 늙은 여성은 늘 추악하게 그려지는 것도 지적한다.

아울러 저자는 역사적으로 미술계에서 여성이 겪어야 했던 어려움과 현대 여성 미술가들이 이를 어떻게 역전시키고 있는지를 파헤친다.

글담출판사. 368쪽. 1만9천 원.
[신간] 저항의 예술·불편한 시선
▲ 마음에 담긴 물이 잔잔해야 내가 보인다 = 강익중 지음.
세계적 미술가 강익중(62)의 38년 작품 인생을 담은 화집이다.

강 작가가 미국 뉴욕으로 간 1984년부터 올해까지 작업한 주요 작품들의 이미지와 작업하는 모습, 설치하는 현장 등을 담은 사진, 작가 인터뷰, 작업 노트 등을 담았다.

1994년 미국 휘트니 미술관에서 백남준과 함께 '멀티플/다이얼로그'전을 개최할 당시의 사진,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3인치 캔버스'를 처음 그린 1985년의 작업 사진 등이 실렸다.

작가는 시화집 2권을 출간할 정도로 시도 즐겨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5년 동안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시 2천여 편 가운데 101편을 이 책에 담았다.

송송책방. 500쪽. 2만6천 원.


/연합뉴스